따로를 함께로.. L(Land)과 H(Housing)의 '동거 시너지'.. 뼈 깎는 쇄신 경영정상화 결실
출범과 동시에 최대 위기를 맞은 LH는 3년이 지나 반기 최대이익을 내며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처음으로 신입사원 공채도 실시했다. 지난 5월 이지송 LH 사장(가운데)이 대전LH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신입사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찾은 자리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공기업의 방만함을 일소하겠다는 목표로 통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안팎으로 의미가 각별하다. 현 정부 들어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선도과제로 꼽힐 정도였다. 1993년부터 통합논의가 시작됐으나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 백지화와 재추진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국정과제 1순위였던 만큼 LH의 정착과 공기업으로서의 위상정립은 중차대하다. 규모도 크지만 통합 공기업으로서의 면모가 다른 공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기업들이 각종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생겨나 기타공공기관을 제외하고도 총 100개에 달하는데 많은 곳에서 도덕적 해이와 방만함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초대형 공기업들이 통합돼 탄생한 LH가 빠르게 제자리를 잡고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지방을 제외한 중앙 공공기관 부채가 464조원에 달하며 국가의 재정을 위협할 정도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지적이다. 백성준 한성대 교수도 "공기업의 경우 경영 효율화를 이루지 못해 재무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국민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결국 공기업을 선진화하기 위해선 경영 효율성 제고와 공적 기능 수행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정부정책 성공적 수행= 다행히 LH는 초반 3년의 위기상황을 무난하게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감당하기 버거운 부채와 조직 내 갈등 등이 속시원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올 하반기 토지보상을 현금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나아진 것이다. LH는 지난 3년간 뼈를 깎는 경영쇄신을 통해 상반기 1조1435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조기 경영정상화의 청신호를 밝혔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보금자리주택 건설을 통해 정부의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공기업으로서 제몫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향후 10년간 보금자리주택 15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LH는 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2009년 서초우면, 강남세곡, 고양원흥, 하남미사 등 4개 시범지구에서 1만4295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지난 15일 보금자리주택이 첫 입주를 시작하며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구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다. 강남보금자리 입주로 하반기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불안해질 수 있는 강남 전세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금자리주택 성공적 데뷔= 전문가들은 일단 정부가 내놓은 보금자리주택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기만 하던 아파트 분양가를 잡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보금자리주택이 주변 지역보다 20~30% 정도 싼 가격에 주택을 공급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의 분양가를 낮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린벨트를 활용함으로써 주변보다 크게 싼 주택이 공급되며 민간 주택시장을 위축시켰다는 비판도 있다. 정부정책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공기업으로서 명암이 갈리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또 이를 견뎌내는 것이 숙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공기업으로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LH는 2010년 공기업 최초로 60세 이상 실버사원 제도를 도입했다. 올 하반기엔 공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200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했다. LH의 고졸사원 채용 역시 청년층 일자리 창출과 공생발전사회 구현을 위한 것이다. LH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300명과 청년인턴 500명을 뽑은 데 이어 고졸사원 200명 채용까지 총 1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었다. 대졸 신입사원은 통합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진희정 기자 hj_ji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