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고 애플 팔아라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이젠 삼성전자를 사고, 애플을 팔 때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소송 이벤트가 부각되기 시작했던 지난 3개월간 애플 주가는 14.8%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1.2% 하락했다. 특히 미국내 소송기간이었던 최근 한달동안은 애플이 8.8%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3.4%나 떨어졌다. 미국 배심원단이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준데 따라 삼성전자-애플의 가격 괴리율이 12%포인트 이상 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갭이 결국 삼성전자의 가격 메리트 부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반대로 매매하는 '롱숏(long short)'' 전략에서 무게 중심이 '삼성전자 매수-애플 매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한달간 난 12%포인트의 주가 갭과 더불어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과도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봤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두 회사간 상대 PER과 PBR 모두 12개월 하단을 돌파했다. 이익률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3분기 들어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이익 모멘텀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지만 애플이 침체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상승추세가 약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여전히 7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애플과 소송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실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7조2300억원을 유지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간 주가괴리는 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오는 것이 아닌 단기적인 이벤트에 의한 현상으로 보인다"며 "이벤트에 의한 괴리는 결국 좁혀진다고 봤을 때 삼성전자를 사고, 애플을 매도하는 롱숏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말 이후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지난 7일부터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매수 규모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최근 순매도 기간 순매도 규모는 2만주 내외였는데 7일 하루 순매수 수량만 18만주를 넘었다. 10일 순매수 규모도 9만주를 넘어 이틀간 순매수 규모만 28만주에 육박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IT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실제로는 강화되고 있고, 영업이익 절대 규모는 2013년에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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