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부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문재인 후보는 9연승의 문풍을 만들면서 결선투표제 없는 본선진출행 티켓을 마련했다. 아울러 누적 득표율은 50%에서 0.9% 포인트 모자란 49.1%로 소폭 상승했다.
9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선거인단 유효득표수 2만7731명 가운데 1만8135 명(득표율 66.3 %)을 얻어 5907명(득표율 21.6%)를 얻은 김두관 후보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3위는 손학규 후보(2726명, 9.9%) , 4위는 정세균 후보(603표, 2.2%) 순이었다. 이날 경선에는 총 선거인단은 4만3773명 중 2만7731명이 투표에 참여해 62.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이로써 문 후보는 9곳의 경선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에서도 11만3948표(49.1%)로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6일 광주 경선까지 누적득표율인 46.8%에서 1.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문 후보는 결선진출제 없는 본선행 진출에서 한발 더 가까워진 셈이다.2위는 손학규 후보가 5만5839표(24.1%)로 기록됐다. 3위인 김두관 후보는 (4만4342표, 19.1%)로 기록됐다. 4위인 정세균 후보는 (1만7943표, 7.7%)로 집계됐다. 문 후보는 이날 경선 승리 직후 기자들을 만나 "부산이니까 이길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기대보다 많이 이겨서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는 다른 후보들께 미안한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문 후보는 "경선일정으로는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선거인단 수로는 아직 40%를 넘지 못했다"며 "수도권이 남아있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의지를 내비쳤다.결선투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쟁쟁하게 4명의 후보가 맞붙었기 때문에 제가 과반수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이렇게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것만 해도 너무 만족스럽고 고맙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승리가 발표되자 문 후보의 지자들은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이날 부산 승리로 누적 득표율을 49%로 올리면서 세종과 수도권에서 대세론을 이어가 16일 서울에서 승부를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반면 손학규 ·김두관 후보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부산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김 후보는 누적 집계에서 여전히 3위로 머물러 결선 투표 진출의 가능성이 더 멀어졌다. 3위를 기록한 손학규 후보는 예상한대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문 후보의 높은 득표율로 인해 결선 투표제로 가는 길이 더 험난해졌다.한편 이날 연설회에서도 문재인·손학규 후보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손 후보는 친노무현의 안방인 부산에서 "입으로 노무현의 가치를 계승한다면 헌신과 희생을 외면하고 신 자유주의에 스스로를 가둬놓고 '바보 노무현'을 추모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인질 삼아 기득권 구축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온몸으로 지역주의와 기득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의로운 사람들이 고연 진짜 노무현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는지 묻고자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에 문 후보는 " "우리당은 늘 분열 프레임에 갇혀있다"며 "국민들은 제대로 민주당이 쇄신하기만 하면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이라도 통합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쇄신하자"며 반박했다.양쪽 지지자들 간의 신경전도 날카로웠다. 후보들의 연설회 도중에서 서로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손학규 후보가 연설에서 문 후보를 겨냥하자 문 후보 측 지지자가 "고마 해라"며 고함쳤다.반면 문재인 후보가 "네탓 공방을 그만하자"고 호소하자 반대파에서 "거짓말 하지 마라"고 야유를 지속적으로 보냈다. 현장요원이 손학규 측 지지자에게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자 지지자가 반발하면서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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