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종근당 대표, 최장수 제약 CEO 합류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김정우 종근당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제약업계 최장수 CEO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종근당은 올 3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후 고문역할을 맡아온 김 부회장을 5개월 만에 대표이사에 다시 선임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의 후임자 이경주 대표이사 사장이 갑자기 사의를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2003년부터 9년간 종근당을 이끌어온 김 부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4연임에 실패했다. 업계에선 자연스런 은퇴수순으로 해석했다. 신임 대표이사는 계열사 경보제약 사장을 지낸 이경주 씨가 발탁됐다. 종근당의 당시 결정은 뜻밖이었다. 지난 몇 년간 경쟁사들이 영업환경 악화로 고전하는 동안 종근당은 홀로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김 부회장의 공이 컸다. 발 빠른 복제약 발매 전략으로 성장을 이루고 신약개발 인프라도 완비했다. 안정된 경영체제를 뒤흔들 이유가 없어보였다. 김 부회장의 낙마는 비슷한 처지의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과 대비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두 CEO 모두 4연임에 도전했는데 김 사장만 성공했다. 동아제약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했고 종근당은 잘 달리던 말을 갑자기 멈춰 세운 정반대 선택을 한 셈이다.두 CEO는 서울약대 동창으로 연구원 출신이란 공통점도 갖고 있다. '닮은꼴 CEO'로 불렸다. 1946년생인 김 부회장은 1972년 종근당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40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보다 1년 어린 김 사장은 1974년 동아제약에 입사했다. 김 부회장이 종근당의 도약을 이끌었다면 김 사장은 동아제약의 체질을 '복제약에서 신약 중심'으로 바꾼 주인공이다. 이로써 4연임에 성공한 제약업계 CEO는 총 3명으로 늘어났다. 2001년 대표이사에 올라 4번째 임기를 채우고 있는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이 현존하는 최장수 CEO다. 이 부문 기록은 이금기 전 일동제약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그는 1984년부터 2010년까지 26년간 대표이사로 재직했다.한편 이경주 사장이 5개월 만에 낙마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가 한다"고만 전했다. 회사 안팎으로 그의 경질 가능성은 전혀 감지된 적이 없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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