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희 기자]8월 5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누구나 어렸을 때 과학자가 되는 꿈을 꾸어 봤을 것이다. 공상 만화 속에 나오는 과학자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돼야지’ 했던 생각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점점 과학은 따분하고, 복잡하고,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았다. 아마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한 몫을 했으리라. 정말 과학이라는 분야는 따분하고 재미가 없는 것일까? 과학을 좀 더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과학이 가져다주는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다. 학문으로써 과학이 아닌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현상 등을 통해 과학을 만나게 되면 더 이상 과학은 고리타분한 분야가 아닐 것이다. 누구나 가볍게, 하지만 알차게 과학을 만날 수 있는 책 3권을 소개한다.
좀처럼 더러운 것을 참지 못하는 결벽증, 뭐든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강박증, 사랑하는 사람까지 잊어버린 기억상실증,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이런 증상들은 왜 생기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깊은 관계는 부재하고 피상적 관계만이 증식하는 오늘, 주요 질병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들 정신질환을 영화를 통해 살핀다. 심리학, 정신분석학, 사회학적인 접근과 더불어 저자가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런 질병이 발생할 때 인간의 뇌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정신질환을 유전 형질로 결정되는 질환으로 한정 짓고 약물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방법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은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는 ‘유전자 결정론’을 공고히 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 정신분석학, 사회학 분야의 연구와 더불어 ‘결국 인간을 덜 아프게 하기 위한 다른 방향에서의 노력’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수준에서 배우는 과학 지식은 수준도 꽤 높고 양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진출할 때쯤에는 그동안 익혔던 과학 지식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저자인 진정일 교수는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로 전도성 고분자, 전계발광 고분자 및 DNA의 재료과학 등의 연구에서 420여 편의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했고, 노벨상 추천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은 화학자이다. 그는 일반 독자들이 과학 분야의 책들에 가까이 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여기에 ‘시’라는 소재를 도입해보면 어떨까를 모색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동요와 동시를 읽고 노래하며 조금 커서는 시들을 배우고 외우기도 한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를 갖고도 과학 얘기를 다양하게 펼칠 수 있다고 저자는 제안한다. 왜 하늘은 푸를까? 은하수는 무엇인가? 반달은 왜 둥그렇지 않을까? 등등. 이처럼 시는 어려운 과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해준다. 저자는 가능하면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를 선택하려고 노력했다. 과학 용어가 들어 있는 시라야 했기 때문에 제약도 많이 느꼈다. 따라서 좀 딱딱하다고 느끼는 현대시도 일부 포함시켰다. 또한 가급적이면 그 과학 용어가 우리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거나 우리가 그 깊은 과학적 의미를 잘 모르더라도 자주 사용하는 것들 위주로 선택했다.
해가 갈수록 여름은 왜 더 더워질까? 맑은 하늘에 구름은 왜 생길까? 구름은 왜 전기를 머금고 있다 번개를 쏠까? 우박은 왜 추운 겨울이 아니라 다른 계절에 쏟아져 내릴까? 여름마다 우리나라를 휩쓸고 가는 태풍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걸까? 태풍과 토네이도는 뭐가 얼마나 다를까? 날씨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언뜻 보면 매우 친숙한 것 같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온통 수수께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책은 '날씨란 무엇인가?'란 아주 쉬운 질문에서 출발해 변화무쌍한 날씨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쏭달쏭 수수께끼 같은 날씨의 참모습을 과학 원리로 쉽게 풀어준다. 그리고 날씨와 기후변화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도 상세히 알려준다.김현희 기자 faith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온라인뉴스부 김현희 기자 faith100@ⓒ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