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에 발목 잡힌 가구업계

2분기 매출 역성장…리바트 등 수익성도 악화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가구업계가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성수기인 2분기에도 불황과 윤달의 영향으로 매출이 역성장했고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21일 리바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088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 43%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5억원에서 20억원으로 42% 감소했다. 퍼시스도 2분기 매출액 509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 2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9억원에서 61억원으로 31% 하락했다. 한샘은 2분기 매출액이 1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성장하며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140억원에서 117억원으로 16% 축소됐다. 아예 적자 전환한 곳도 적지 않다.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된 보루네오가구는 2분기 매출액이 3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줄었으며,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에넥스와 듀오백도 각각 11억원과 2억원의 영업손실을 맛봤다. 가구 업계는 봄을 맞아 신혼부부가 늘어나는 2분기를 성수기로 꼽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윤달' 때문에 예비 부부들이 결혼을 미루면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건설업계 불황으로 특판 판매 비중이 줄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샘 관계자는 "2분기 중 아파트 신규 분양이 많지 않아 가구업체의 특판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근 가구업체 자체적으로 특판 비중을 줄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분기보다 영업환경이 나아진 점은 그나마 희망적이라는 분위기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재무제표상 숫자는 좋지 않지만 1분기보다는 2분기의 영업환경이 다소 개선됐다는 반응"이라며 "시장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며 3분기 중 매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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