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나홀로 자영업' 13년 만에 최대 증가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유급 고용원을 두지 않고 남성 혼자 가게를 꾸리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는 인건비를 부담스러워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로, 자영업의 영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6000명 늘었다. 2002년 4월 22만명을 찍은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증가폭은 13만4000명으로 전체 증가 규모의 68%를 차지했다. 이 역시 2002년 3월 16만8000명이 증가한 이후 최대치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유급 고용원'을 두지 않은 채 혼자 또는 임금을 주지 않고 가족과 함께 영업하는 자영업자를 말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4만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5월 9만1000명, 6월 7만1000명에 비해 줄었다. 고용원이 없는 남자 자영업자는 지난 7월 14만1000명 증가했다. 1998년 12월(15만1000명) 이후 13년7개월 만에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자영업자 증가세를 보면 고용원 없이 남자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한다면, 은퇴하면서 자영업에 뛰어드는 '베이비붐' 세대 남성들 중에는 소규모 영세 자영업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가능하다.그러나 통계청 관계자는 "농림어업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60%이다"며 "고용원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영세자영업자로 분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성별 자영업자는 남성이 지난달 18만2000명 늘고 여성은 1만4000명 증가했다. 전체 증가폭 중 남성 자영업자는 93%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 자영업자는 6월(6000명)을 제외하고 최근 1년 중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김혜민 기자 hmee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