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이번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14포인트 오르는데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주 초반 코스피는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 중국·일본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이후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1950선을 웃돌았다. 주 중반 광복절 휴장기간에도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된 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주 후반 독일 메르켈 총리의 유럽중앙은행(ECB) 조치 지지발언 등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출회되며 삼성전자가 3% 넘게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1950선을 밑돌았다. 이번주 개인은 9360억원어치를 팔았고 기관 역시 36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사자' 행진을 이어가며 이번주에도 1조567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27일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5536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다음주 증시는 그간 활발했던 흐름에서 한 발 물러나 숨 고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을 뒤흔들 만한 뚜렷한 이벤트는 특별히 없는 가운데 미국 주택지표,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럽 PMI, 그리스 긴축완화 관련 정상회담, 미국 잭슨홀미팅 이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총재들의 견해표명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조정 가능성은 이미 이번주에도 나타났다"며 "이번주 후반부터 외국인 매수 강도가 다소 약화되는 등 시장이 피로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짚었다.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예견됐던 바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히려 적절한 타이밍에서의 조정 과정이 에너지를 비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술적 피로감을 제외하면 시장을 크게 위협할 만한 요인이 많지 않아 안정적인 흐름에는 큰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난 1일 개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가 다음 주 후반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제3차 양적완화(QE3)의 가능성이 진일보할 경우 시장은 이를 근거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는 반면, QE의 가능성이 후퇴할 경우 그에 따른 지수 반납 과정이 뒤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주택지표의 컨센서스 부합 가능성 확대,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발언의 후속조치에 대한 기대감 유지, 국내 외국인 순매수의 원천인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의 순유입 지속 등의 긍정적 요인을 통해 기존 외국인 수급주도의 장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 형성으로 업종간 차별적인 반응에 관심이 모아질 경우 미국 매크로 신뢰도 개선의 수혜업종인 IT, 유가 강세현상에 따른 업황개선 가능성이 큰 정유업종이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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