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세계 5위의 곡물 수입국인 우리나라가 최근의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쌀(104.6%)을 제외한 밀(0.8%)과 옥수수(0.8%), 콩(8.7%) 등 주요 곡물의 자급률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곡물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곡물파동의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국제금융센터는 특히 지난 2007년과 2010년에 있었던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비교할 때 최근의 곡물가격 파동의 충격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곡물의 수급 불균형과 작황상황이 올해가 가장 나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투기자금의 유입에 주요 생산국들의 수출 제한 움직임까지 더해져 올해에는 상황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센터는 미국 등의 국가에서 가뭄이 지속되면서 내년까지 세계적으로 4000만톤의 곡물수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3100만톤이 부족했던 지난 2010년과 신흥국 수요가 급증했지만 곡물수급이 안정세를 나타냈던 2007년 곡물파동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곡물 생산 및 수출국인 미국이 전세계 곡물 생산차질을 주도하고 있고 가뭄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곡물가격의 추가 상승과 수급불균형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곡물들이 저조한 생육상태를 보이고 있고 이것이 향후 곡물품질을 악화시키면서 전세계 곡물 재고율이 5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점도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국제유가 역시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국제유가는 유럽 재정위기와 경기 우려 등으로 연중 최고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존재하는 만큼 유가가 곡물 등 농산물 가격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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