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올림픽에서나 계속 세우면 좋을 텐데 날씨에서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오늘 서울 지역에 열흘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일부 지방은 이보다 더 오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열대야 현상이 겹친 무더위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리란 기상청 예보다. 폭염 피해는 이미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7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6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혼자 사는 빈곤층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걱정이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고령 사망자가 증가한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정부가 어제 쪽방촌 거주자와 독거노인들에게 쿨매트와 선풍기를 전달했다. 진작 했어야 할 일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노인돌보미를 활용해 독거노인을 경로당ㆍ주민센터 등 무더위 쉼터로 안내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물어야 할 것이다. 지자체와 보건소, 경찰ㆍ소방서, 민간단체, 자원봉사자 등이 협력해 취약계층을 자주 찾고 생필품 공급과 응급환자 이송ㆍ진료 등 지원체계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수칙 이행은 필수다. 한낮 휴식시간제 등 날씨에 따라 탄력적으로 근무토록 해야 한다. 특히 건설현장 등 야외에서 일하는 경우가 그렇다. 축산농가와 양식장 피해 예방에도 지자체가 더욱 적극 움직여야 한다. 무더위에 대비하는 행동수칙 전파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해선 곤란하다.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선 수원지 수온이 높아지면서 독성 남조류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조류가 식수에 섞이면 악취는 물론 간암 유발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유해하다. 물을 많이 마시는 여름철에 식수의 안정성 확보는 필수다. 폭염주의보는 곧 에너지 주의보다. 불볕더위에 국민더러 절전하라고 당부만 할 게 아니라 요금을 조금 올리더라도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전력공급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는 재난대책 수준으로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기후가 여름ㆍ겨울이 길어지고 봄ㆍ가을은 짧아지는 아열대로 바뀌고 있다. 빈도가 잦아진 가뭄과 폭염, 혹한 등에 대비하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인명 피해 없이 국민 모두 건강하게 이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도움의 손길을 주는 인정이 살아 있는 공동체 정신도 요구된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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