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구찌의 나쁜 속삭임···상품권 편법할인
-"고객님 100만원당 상품권 5만원 즉시할인 해 드릴께요" -백화점 명품매장 "면세점과 가격차 없다" 유인[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면세점에서 프라다 매장을 구경하던 직장인 박가희(가명·30)씨. 내국인 면세한도 때문에 구매는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는 박씨에게 면세점 직원은 “백화점 프라다 매장에서 바로 상품권 사은행사를 이용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 말을 듣고 백화점 프라다 매장에 내려가 다시 문의를 하니 실제로 “100만원당 5만원 상품권 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200만원 제품을 구매하면 10만원가량 매장에서 현금처럼 바로 할인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백화점 명품매장이 상품권 사은행사를 현금처럼 활용해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일부 명품매장에서 100만원어치 구매 시 5만원, 200만원어치 구매 시 10만원 가량 증정되는 백화점 상품권을 바로 적용해 할인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철마다 가격을 올려 받아 지탄을 받고 있는 명품들이 뒤로는 편법을 이용해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 것. 이렇게 상품권 할인을 받으면 면세점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면세 혜택과 상품권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백화점 매장으로 고객 유입이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루이뷔통, 샤넬 등은 이런 할인 편법이 없지만 프라다, 구찌 등 일부 명품업체와 백화점 모피 매장에서 주로 이런 편법이 행해지고 있다.특히 프라다는 올 초 전 품목 가격을 2~10%(평균 3.4%)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전달하는 등 수년간 꾸준히 가격을 올려왔다.가격표에는 올린 가격을 떡 하니 붙여놓고 정작 판매를 할 때는 상품권까지 동원해 고객에게 '할인 유혹'을 하고 있는 것이다.또 다른 인기 명품 브랜드 구찌 역시 마찬가지다. 한 백화점 구찌 매장 관계자는 “구매할 때 백화점 상품권 행사를 바로 현금처럼 적용해 드릴 수 있다”면서 구매를 유도했다.백화점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제품 구매 후 상품권을 받아 다른 물건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일부 업체가 이를 편의대로 현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샤넬, 루이뷔통처럼 아예 상품권 행사 자체가 안되는 브랜드도 있고 프라다, 구찌처럼 편법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도 있다”면서 “특히 모피업체들이 500만원짜리를 사면 현장에서 바로 25만원 상품권 보상을 적용해 깎아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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