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 경영난 심화..빚 갚을 능력 더 떨어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빚 상환 능력이 악화됐다.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 업의 당기순익이 감소한 반면 단기차입금 등 부채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제조업 현금흐름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7404개 제조업체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3.8%로 전년(66.1%)보다 12.3%포인트 하락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기업이 돈을 벌어 빚을 값을 수 있는 능력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기업의 지난해 현금흐름보상비율은 67.0%로 전년보다 17.9%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24.9%로 1.4%포인트 떨어져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는 다소 줄었다. 김영헌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라 기업들의 당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6.9% 감소했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이 증가했지만 대기업은 현금유입이 줄어들면서 대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이 더 큰 폭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현금유입은 줄어들었지만 기업이 지급해야하는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제조업의 단기차입금은 231억6800만원으로 전년보다 34억1200만원 증가했고 이자비용은 5800만원 증가한 19억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으로 인해 들어오는 현금은 줄고 이자 비용은 증가하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 역시 하락했다. 지난해 제조업의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698.8%로 전년(763.4%)보다 65.6%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의 경우 이 비율이 75.8%포인트 떨어져 중소기업(5.8%) 보다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은 28.4%로 전년(27.4%)보다 1%포인트 확대됐다. 차입금이 없는 무차입기업의 비율은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5.3%로 조사됐다. 김영헌 팀장은 "수치상으로 보면 이익이 줄고 빚이 늘어나는 등 기업들의 경영상태가 전년보다 악화됐지만 투자활동에 의한 현금유출과 유형 자산이 증가하는 등 기업들의 투자 활동도 활발했다"며 "단기차입금 증가 역시 기업이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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