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인천시가 매물로 내놓은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인수를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잘만 하면 인천 최대의 중심 상권의 31만여㎡의 부지를 종합 개발하는 수조원대의 알토란같은 사업권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터미널에 입주해 있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영업권을 고스란히 빼앗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12일 인천시의회에서 인천터미널 부지 매각을 위한 조례 개정안 및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처리하는 등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초부터 재정 위기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해결을 위해 인천터미널 매각 방침을 세우고 기업들에게 구매 의사를 타진해 왔다. 인천시가 내놓은 땅은 시외버스터미널ㆍ백화점, 주차장 등으로 이용 중인 24만여㎡의 부지다. 이 땅은 인천시청과 주요 업무시설 등이 밀집한 인천 최고의 중심 상업지구다. 유동인구만 3만 여명에 달한다. 인근에 인천시청ㆍ문학경기장ㆍ백화점ㆍ로데오 거리 등이 몰려 있다. 인천시는 오는 8월 말까지 준비 작업 및 기업의 인수 조건을 타진 한 후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의 공공성 유지와 담합 방지를 위해 외자 유치를 전제로 한 수의 계약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공시지가는 약 8000여 억원 가량으로 매각 예상가는 1조원 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롯데, 신세계, 이랜드,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대기업 네 곳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경쟁 중이다. 롯데, 현대, 이랜드는 인천시가 매각 의사를 밝히자마자 인수 의지를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달 25일 인천시가 매각 방침을 통보한 후에야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유통 대기업 4곳이 동시에 뛰어 든 사례는 보기 드문데, 워낙 부지 자체가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이다.일단 이 곳을 인수하게 되면 현재 신세계 인천점이 선점한 1조원대의 지역 상권을 고스란히 빼앗아 올 수 있다. 신세계의 임차권 시한은 2017년까지다. 주인이 바뀌게 될 경우 임대 연장이 불가능해져 쫓겨날 수밖에 없다. 신세계 인천점은 지난해 리뉴얼 개장 후 매출이 늘어 2014년 1조원대 달성 목표로 급성장 중인 '알토란' 점포다. 전국 신세계 매장 중 5위안에 꼽힌다. 인천시가 터미널 부지 외에 길 건너편 구월농산물 시장 부지(6만6000여㎡)까지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메리트로 꼽힌다. 터미널 부지를 포함한 31만여㎡의 인천 최대 상권에서 상업ㆍ업무ㆍ주거 등 사업비 수조원대의 복합 도시 개발 사업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자산 매각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해당 기업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 매각 가격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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