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아시아가 세계경제를 위기에서 구해낼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2 서울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아시아의 역할론을 강조했다.박 장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우리는 월스트리트 방식의 금융시장 체제가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번영을 뒷받침하는 '화수분'이라고 믿었지만 이제는 그 믿음이 환상임을 깨닫고 있다"며 "최근 국제사회의 미래 성장 논의 중심에는 세계경제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아시아가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시아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9.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세계 GDP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28%에서 2050년에는 52%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998년 36% 수준이었던 아시아 수출규모 중 역내 교역 비중이 2010년 44%까지 증가하는 등 아시아 국가간 실물경제의 통합도 확대되고 있다. 박 장관은 "이 같은 실물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역내통합의 확대는 앞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기회요인"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산업 발전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 금융시장의 통합은 아직 미진하다는 점 등은 현재 아시아 금융시장이 갖고 있는 한계라고 지적했다.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박 장관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금융시장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역내 금융안전망을 확충하는 한편, 역내 금융시장 통합도 가속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박 장관은 "앞으로 지역 내 거시감시기구인 AMRO를 국제기구화하는 등 역내 안전망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역내 자본시장의 통합을 촉진하고 무역결제에 있어 역내 통화 비중을 높이기 위한 준비도 착실히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국내적으로는 장기재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실물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 육성, 퇴직연금 및 보험시장의 발전, 서민금융 활성화 등 금융산업 내 균형있는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박 장관은 아시아 금융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善)은 물처럼 사는 것)'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박 장관은 "흔히 자금의 흐름이 금융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금융을 물에 비유한다"면서 "물은 낮은 곳으로 임하고, 아낌없이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풀고, 신뢰를 잃지 않고, 얼 때와 녹을 때를 안다는 상선약수의 원칙처럼 앞으로 아시아의 금융이 이런 물의 모습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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