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하네케 '아무르' 65회 칸 황금종려상...'돈의 맛''다른나라에서' 수상 실패

[칸(프랑스) =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 Amour’가 6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황금종려상을 차지했다.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등 한국 영화들은 본상 수상에 실패했다. 5월 27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아티스트’의 배우 베레니스 베조의 진행으로 거행된 공식 폐막식 겸 시상식에서 ‘아무르’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러스트 앤 본’, 레오 카락스 감독의 ‘홀리 모터스’ 등 경쟁 영화들을 제치고 최고 영화 자리에 등극했다. 미카엘 하네케는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3년 만에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1942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미카엘 하네케는 유독 칸과 인연이 깊은 칸의 적자(嫡子) 감독이다. 1997년 ‘퍼니 게임’으로 처음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아무르’를 포함해 5번 경쟁 부문에 올라 다섯 차례 모두 수상했다. 2000년 ‘미지의 코드’가 기독교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듬해인 2001년에는 ‘피아니스트’로 심사위원대상과 여자연기상(이자벨 위페르), 남자연기상(브누아 마지멜)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또 2005년 ‘히든’으로 감독상, 비평가협회상, 기독교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리얼리티'

장 루이 트랭티낭·엠마누엘 리바·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아무르’는 80대 노인 부부의 처절한 사랑에 초점을 맞춘 작품. 중풍에 걸린 아내 안느를 보살피는 남편 조르쥬의 이야기다.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와 세심한 미장센, 가슴을 치는 결말 등 ‘아무르’는 영화제 초반부터 가장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꼽혔다. 영화제의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리얼리티’가 차지했다. 마테오 가로네는 지난 2008년 ‘고모라’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여자연기상은 지난 2007년 ‘4개월 3주…그리고 2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비욘드 힐스 Beyond the Hills’의 크리스티나 플루터와 코스미나 스트라탄이 공동 수상했다. 여자연기상뿐 아니라 ‘비욘드 더 힐스’는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이 각본상도 수상하며 65회 칸의 유일한 2관왕 영화가 됐다.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 ‘더 헌트 The Hunt’의 덴마크 배우 매즈 미켈센은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또 감독상은 멕시코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의 '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에 돌아갔으며, 영국의 사회파 감독 켄 로치는 '천사들의 몫'으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공식 장편 경쟁 부문(Palmares Longs Metrages)=황금종려상(Palme d'Or)(1등상) - ‘아무르 Amour’, 미카엘 하네케=심사위원 대상(Grand Prix)(2등상) - ‘리얼리티 Reality’, 마테오 가로네=여자연기상(Prix d'interpretation feminine)(3등상) - 코스미나 스트라탄 & 크리스티나 플루터, ‘비욘드 더 힐스 Beyond the Hills’=남자연기상(Prix d'interpretation masculine)(3등상) - 매즈 미켈센, ‘더 헌트 The Hunt’=감독상(Prix de la mise en scene)(4등상) - ‘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 Post Tenebras Lux’, 카를로스 레이가다스=각본상(Prix du scenario)(5등상) - ‘비욘드 더 힐스 Beyond the Hills’, 크리스티안 문주=심사위원상(Prix du Jury)(6등상) - ‘천사들의 몫 The Angels’ Share’, 켄 로치단편 경쟁 부문(Palmares Courts Metrages) =황금종려상(Palme d'Or du 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 - ‘세시즈-베 뎅 Sessiz-Be Deng’, L. 레장 예실바스황금카메라상(Camera d'Or)= ‘비스트 오브 더 서든 와일드 Beasts of the Southern Wild’’ - 벤 제히틀린(주목할만한 시선)칸(프랑스)=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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