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조향숙…불화를 그리는 일은 불성추구 의지의 발현

TO FIND LOST TIME(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woodcut and Serigraphy on Chin Colle', 40x80㎝,2011<br />

미풍처럼 일다가 돌풍처럼 사라지고 천리 밖을 오락가락 하기도 한다. 잃어버리고 지나가 버린 시간들의 보물창고. 기억을 쫒는다.

60x100㎝

그곳엔 부처도 살고, 앵무새도 날고, 출렁이는 파도에 두려워 떠 있는 종이배도 말을 달려 아득한 먼 곳 자유를 찾아가는 여자도 있다. 구름 흘러가고 밤비 내리고 부처님 오신 날 음덕(陰德)에 깊이 사색했던 시간의 기억이 있다. 그런 시간 속에, 시간이 흐르고 불타고 쏟아져 내리고 씻긴다.

60x100㎝

현실 밖의 세계와 현실에 반쯤씩 걸쳐있는 화면의 그녀. 어정쩡한 상태에서 관망하는 존재는 누구인가!

40x90㎝

본래는 당찬 여성이되 이상과 현실의 중간쯤에 주저앉은 현대여성을 떠올리게도 한다. 여인의 손에 쥐어진 붓. 구도의 과정일 것이다.

40x60㎝

작가는 “불화를 그리는 일은 불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불성을 추구하고 종교적 삶을 실천하려는 의지의 발현으로 그 자체로 구도적이다. 나는 항상 목판 앞에 앉으면 조각하지 않는 판 보다 못 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180x720㎝

목판작업은 어떤 색채나 형상을 중첩 시켜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깎아내면서 형상을 찾아간다. 여인이 붓을 통해 구도적 삶을 실현한다는 것은 잡념을 소멸해가며 누구나 자신이 가진 능력과 역할 속에서 이상적 삶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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