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투운용, ETF 수수료 업계 최저 도전장

ETF 경쟁력 강화로 삼성 독주구조 깨뜨리기 위한 포석인 듯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르면 다음달 레버리지·인버스 ETF 뿐만 아니라 모든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1~0.2% 수준으로 낮춰 ETF 절대강자로 군림한 삼성자산운용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ETF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올해 업계 6위에 머무르고 있는 ETF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는 삼성운용이 KODEX 시리즈를 바탕으로 ETF 시장을 선점하며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독식 구조를 깨뜨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재정위기로 펀드 시장이 침체를 맞은 데다 운용업계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삼성운용의 ETF가 선전하며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KINDEX 시리즈로 ETF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한투운용은 '모든 ETF 업계 최저 보수'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재 0.3~0.7% 수준의 총 보수를 업계 최저인 0.1~0.2% 수준으로 확 낮추는 방안을 최종 점검중이다. ETF 수수료 인하를 위한 막판 준비 작업에 한창인 한투운용은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 내에는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사 차원의 마케팅 방안을 수립중인 한투운용은 관련 부서의 인원을 확충하고 액티브운용ETF 등 신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킨덱스'라는 브랜드명도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K인덱스'라는 이름으로 바꿔 투자자 이해도를 더욱 높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투운용의 '업계 최저 수수료'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전날 삼성운용은 레버리지·인버스ETF의 보수수준을 각각 0.93%에서 0.79%로 15%(0.14%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 방침에도 삼성운용 ETF의 보수는 여전히 미래에셋운용·한투운용 등 다른 운용사에 비해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우리자산운용도 조만간 ETF의 보수를 인하할 계획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가 올해 상장 거래된지 10년을 맞았지만 삼성운용의 독식구조가 너무 심해 다른 운용사의 불만이 많다"며 "각 운용사들이 하반기 ETF 수수료를 점차 내리면서 '제2 ETF 수수료 전쟁'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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