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가수 김장훈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후보를 찍지 않았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14일 방송된 MBC '놀러와'에 출연한 김장훈은 "대통령 취임식에 축가를 불렀는데 친분이 있어서 불렀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일면식이 전혀 없었다"며 "공연이라 생각해 수락했다"고 밝혔다.김장훈은 "공연 당시 취임식 축가를 부른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취임식이라서 참석했다'고 밝혔다"며 "심지어 선거 때 다른 분을 찍었다"고 말했다.폭탄 발언에 당황한 MC 유재석과 김원희가 "어떤 정부 때인지는 모르니까"라고 넘어가려 하자 김장훈은 "현 정부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쐐기를 박았다.그는 "내가 찍은 사람이 낙선했지만 즐겁게 축가를 불렀다"며 "내가 원하는 사람이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등을 돌리면 나라에 등을 돌리는 게 된다. 내 소신에 반대하는 분도 많지만 나는 내 소신대로 행동한다"고 당당한 발언을 이어갔다.한편 김장훈은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시 광화문과 청계광장 등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네티즌은 "취임식에서 축가 부르더니 현 정권 반대 집회에 나온 이유가 뭐냐"며 그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의구심을 표한 바 있다. 김장훈은 '놀러와' 사전 녹화에서 촛불 문화제에 참여했던 때의 에피소드를 말했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편집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장훈은 '놀러와'에서 한 발언이 화제가 되자 15일 미투데이에 "방송후 난리가아니네요. 사실 폭탄발언일 것도 없는데…. 그저 안창호 선생님을 너무 따르다 보니 그렇게 한 것 뿐이죠"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남이 생각이 다르면 왜 존중해 주지 못하는가,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사문난적으로 몰아 사화가 발생하고 당쟁이 일어나 나라를 망쳤다. 대한민국엔 수 천만 가지 사상이 함께 인정받고 발전해야 한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인용해 다원주의를 강조했다.박충훈 기자 parkjov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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