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오른쪽) 소세지닷넷 대표와 송중호 대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가능성 하나만 보고 호주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우선 가을께까지 회원수 30만명 유치가 목표입니다." 14일 만난 김기태 소세지닷넷 대표는 다소 특이한 사람이다. 호주에서 학교를 나온 그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현지서 회계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던 어엿한 대표였다. 그를 국내 벤처의 길로 끌어들인 건 한 사람과의 만남이다. "현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송중호 대표를 고객으로 만났습니다. 개발자 출신인 송 대표와 얘기를 나누다가 함께 사업을 하기로 한 거죠." 둘이서 의기투합해 만든 소세지닷넷()은 일종의 소셜토론 전문사이트다. 소세지닷넷에서 유저들은 각종 이슈에 관해 트위터로 대화하듯 토론할 수 있다. 단 트위터에 있는 140자 글자수 제한이 소세지닷넷에는 없다. 그는 국내 안착을 자신하며 논객 문화를 언급했다. "진중권씨처럼 시사 이슈에 대해 전문적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논객들이 있잖아요. 우리 사이트는 논객들이 한바탕 승부를 겨뤄볼 만한 좋은 플랫폼입니다." 특히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는 기대하는 바가 크다. 논쟁거리가 늘어나며 사회가 시끄러워질수록 그의 회사는 활기를 띤다. 김 대표는 아이템의 미래를 봤지만 가족들은 달랐다. 잘 살고 있는 호주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떠나자는 제안에 반대가 쏟아졌다. "아이디어를 설명해도 반신반의할 뿐이었죠. 저 하나를 믿고 생활터전을 옮긴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국내서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호주 영주권도 포기했다. 그는 "기술보증기금 같은 외부 지원을 요청하려니 재외국민 신분은 제약이 많더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이트상에서 전국 32개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토론대회를 진행 중인데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그는 "패배한 학교들끼리도 이유가 뭐냐며 토론을 하더라"며 웃었다. 소셜토론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일본에서도 러브콜이 왔다. 김 대표는 "일본 기업에서 연락이 와 이달 중으로 미팅을 할 예정"이라며 "로열티를 받는 식으로 할지 우리가 직접 사업에 나설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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