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조선소, 똑소리 난다

선박생산부터 AS까지 모바일로 알아서 척척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중공업이 '스마트 조선소'로 거듭나고 있다. 선박의 생산 및 영업은 물론 사후관리(AS)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업무가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최근 업무용 모바일 단말기에서 기업 정보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모바일 통합 보안솔루션인 '스마트 시큐리티'를 구축했다. 오는 5월까지 업무용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1000여대에 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 시큐리티는 모바일 오피스 구축 과정에서 우려되는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도난 당했을 때 원격 제어로 단말기에 잠금기능을 실행하거나 데이터를 삭제해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엔진 스마트 고객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고객들이 스마트폰이나 태플릿PC 등으로 원거리에서 선박 엔진에 발생한 문제들을 등록·조회하고 고객서비스 담당자가 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조기에 사태를 진단해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아 준다. 담당 기술자들이 실시간으로 고객들에게 기술지원도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선박 사후관리시스템인 '엠패스(m-PASS)'를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초 모바일 전용 선박 사후관리시스템인 엠패스는 현대중공업의 기존 사후관리 전용 웹사이트인 '이패스(e-PASS)'를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시킨 것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들을 불만사항을 처리해줘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전용 사후관리시스템인 '엠패스(m-PASS)'를 이용해 미국 노블드릴링 직원들이 스마트폰에서 선박의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선주사들은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선박에 설치된 각종 장비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손쉽게 등록·조회할 수 있다. 또한 운항일정과 기술정보 등 선박 및 장비 관련 정보와 기술 담당자 및 기자재 업체 정보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사후관리 직원들과도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미국 원유·가스 시추회사인 노블드릴링의 대럴 젠슨 감독관은 "스마트폰으로 문제가 발생한 선박 부품의 사진을 찍어 바로 등록하고 손쉽게 담당자와 관련 문제를 협의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선박에 대한 신뢰가 한층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데스크톱 가상화 작업을 통해 PC 없는 사업장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서버에 가상의 데스크톱 PC를 만들어 놓고 어디서나 자신의 PC처럼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박 건조 현장에서 태블릿PC나 모니터와 유사한 가상화 단말기를 이용해 필요한 자료를 불러와 작업을 한 뒤 사무실에서 다시 해당 문서나 파일을 그대로 열어볼 수 있는 것이다.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차세대 무선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조선 야드(야외 작업장)에 구축했다. 기존 3G보다 5배 빠른 LTE 통신망 구축으로 660만㎡(약 200만평)에 달하는 회사 내 어디서나 빠른 속도의 대용량 자료 전송이 가능해져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스마트십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을 선보기도 했다. 이 선박은 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운항 정보를 위성을 통해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선박 내 통합시스템을 원격으로 진단·제어할 수 있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부사장(통합전산실장)은 "조선소의 스마트워크를 추진하는 데 모바일 보안이 중요한 만큼 제조업에 적합한 모바일 통합 보안솔루션을 새롭게 개발했다"며 "모바일 보안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여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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