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익기자
이명박 대통령
우선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14대와 15대에 걸쳐 2선 의원을 지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다. 정치적 수혜 관계 여부를 떠나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지난 30년간 5위 이내의 순위를 지키고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건설종가다. 그렇다보니 4대강 건설공사를 여러 건 따낸 것과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고(故) 정주영 전 회장도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 전 회장은 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대표최고위원이 됐고, 제14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전국구의원으로 당선됐다. 같은해 12월 제14대 대통령선거에 통일국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당시 정 후보는 ‘전재산 사회헌납’과‘반값 아파트 공급’을 공약으로 내걸어 화제가 됐다. 대선에서의 패배는 현대그룹 전체에 시련이 됐다. 당시 민자당 김영삼 후보에 도전했다는 괘씸죄에 걸린 것이다. 현대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대선법 위반 및 횡령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정 전 회장은 정계를 은퇴했다. 아들인 정몽헌 당시 그룹 부회장은 구속됐다. 금융제재와 세무조사에 시달리기도 했다. 신영수 전 현대건설 상무는 성남 수정구를 지역구로 둔 현직 국회의원이다.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대전에 본사를 둔 계룡건설도 여의도와 인연이 깊다. 이인구 명예회장이 13대와 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20위인 계룡건설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가운데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2007년 이후 주택 시장 침체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주택 사업 비중을 줄이고 안정적인 관급공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했기 때문이다.실제 이 회사의 관급공사 비중은 2006년 44%에서 2011년엔 77%까지 늘었다. 업계에선 계룡건설이 관급공사 수주에서 비슷한 규모의 다른 건설사를 압도하는 게 이 명예회장의 정치적 이력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부산에 근거를 둔 유림건설에서도 국회이원이 나왔다. 김양수 전 대표가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유림건설은 지급보증 문제로 경영이 악화돼 현재 법정관리 상태다. 정계에서 돌아온 김 전대표는 고육지책으로 지난해 유림E&C를 설립, 다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유림E&C는 창립 첫해인 지난해 아침을 차려주는 오피스텔과 세대분리형 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부산 지역 건설시장에서 이슈를 만들고 있다. 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