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에 안희정 대답은

이달 중 자매결연현인 구마모토에 특사 보내 항의···국내·외 공동대응, 연락관 소환도 검토

일본의 자매결연 현인 구마모토에 특사를 보내 '독도 영유권' 주장 왜곡된 부교재채택에 항의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일본 구마모토현 내 학교들이 일본의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왜곡교과서 부교재를 채택한 것과 관련, 충남도가 강력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이는 지난달 27일 정부가 일본정부에 독도영유권을 거론한 교과서 검정통과시킨 데 대해 항의의 뜻을 밝힌 뒤 광역지자체 중 처음이다.남궁영 충남도 경제통상실장은 10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구마모토현에 왜곡교재채택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하고 국내·외적 공동대응체계도 갖추겠다”고 말했다.일본은 동경도 등 5개 도도부현이 4760부, 동경도 오타구 등 13개 시정촌이 8만7140부의 역사, 공민교과서를 채택했고 구마모토현은 부교재로 삼기로 했다. 부교재는 독도(獨島)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고, ‘시마네현 오키쇼토 북서에 있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영토’란 왜곡된 주장을 기술하고 있다.충남도는 이달 중 구마모토현에 특사를 보내 왜곡 부교재 채택에 대한 유감표명과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의 안희정 도지사 항의서한을 전하기로 했다.또 충남도의회, 충남도교육청,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대응체계를 만들고 다음 달 합동토론회도 연다.충남도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구마모토현이 미온적으로 반응할 경우 연락관 소환 등 단계별 강경조치까지 검토할 방침이다.충남도는 또 왜곡교재 영구 불채택을 위한 국내·외 공동대응도 장기적으로 펼친다.충남도내·외 시민단체의 인식확산을 바탕으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제로 올려 논의하고 중국, 베트남 등 해외교류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범아시아 공동대응체계’ 마련을 추진한다.일본 내 의식 있는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한 여론형성을 유도하며 충남-구마모토현 30년 교류사에 대한 공동교재 편찬방안도 검토한다.남궁영 실장은 “구마모토현이 왜곡교재채택을 철회할 수 있게 효과를 분명히 얻을 수 있는 안을 중심으로 강경하면서도 신중하게 대처토록 하겠다”며 “일본 왜곡교과서문제는 특히 국내 및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한 연대와 대응이 필요한 만큼 공동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구마모토현은 일본 규슈(九州)의 한 가운데에 있는 현이다. 비행기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구마모토공항까지 1시간 거리다. 충남도와 구마모토현은 1983년 자매결연을 맺었고 2013년이 자매결연 30년이 된다. 공무원 교환근무와 행정시책 의견교환회 등 행정협력은 물론 경제, 문화, 청소년, 여성 등 많은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하고 있다.지난해 3월 일본에 대지진이 났을 때 충남도 소속 119구조대원들이 중앙 119구조단과 함께 일본에 파견 갔었고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0억원이 넘는 성금을 보냈다. 이런 활발한 교류활동이 구마모토현의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 부교재 채택으로 금이 가게 됐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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