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존경한다는 최고경영자(CEO)가 페덱스를 DHLㆍUPS와 함께 세계 3대 택배업체로 일궈낸 프레드릭 W.스미스(69)회장이다. 스미스가 이끄는 페덱스는 미 경제 격주간지 포천이 해마다 선정ㆍ발표하는 '존경 받는 기업' 리스트에서 언제나 상위권에 포함된다.입지전적인 인물인 스미스가 최근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와 가진 회견에서 미 경제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했다. 그가 내놓은 처방은 ▲원유 수입 감축 ▲지나친 규제 개혁 ▲세제 개혁과 교육 훈련을 통한 산업계 활력 유도다.스미스는 원유 수입에 연간 3000억달러(약 338조2500억원)나 쓰는 현실을 개탄했다. 원유 수송로를 보호하기 위한 군사비만 700억달러가 들어간다. 그는 흥청망청 기름을 쓰는 경제 시스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스미스는 미국의 경우 하루 석유 수요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교통 부문에서 절약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자기가 이끄는 페덱스에서 전기트럭을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천연가스 차량 도입이나 바이오 연료 차량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스미스는 지나친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나친 규제는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에서다. 많은 법률이 얽히고설켜 중소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스미스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기술 분야가 지나친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기업 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을 방안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첫 단추는 기업의 세금 부담을 낮춰 미국산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만드는 것이다. 미 기업들의 세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미스는 세금 감면이 기업의 투자를 늘려 일자리 확대 및 각종 연구개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일자리가 늘어도 일할 사람이 없다면 아무 소용 없다. 스미스가 과학과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근로자 수백만명에게 기술을 훈련시켜 숙련 인력이 필요한 업계에 제공하는 전문대학을 지원해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미시시피주의 중소도시 마크스 태생인 스미스의 아버지는 버스 운송업체를 운영했다. 예일 대학을 졸업한 스미스는 C학점을 받은 리포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시ㆍ익일 배달을 목표로 택배사업에 나선 것이다. 그가 세계 최초의 특급 배송 업체 페덱스를 설립한 것은 1971년이다. 그는 운송업자던 아버지의 유산 400만달러에 벤처캐피털업체ㆍ대부업체을 통해 끌어들인 자금을 더해 페덱스를 출범시켰다. 기대와 달리 스미스가 영업 첫날 받은 화물 배송 주문은 186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페덱스는 하루 650만개의 화물을 취급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사업 초기 스미스는 야간에도 배달한다는 원칙 아래 신뢰를 쌓아갔다. 화물이 어디쯤 이동 중인지 확인할 수 있는 추적 시스템도 처음 도입했다. 이렇게 해서 소비자들 사이에 '특송은 페덱스'라는 공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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