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투자업에 종사하지 않고 억만장자가 되는 가장 가능성이 큰 방법 중 하나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미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미국인으로 정보기술(IT) 업계에 종사하는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가 최근 미국 내 억만장자 리스트를 조사한 결과 전체 425명 중 12%에 해당하는 51명이 IT업계 종사자였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등을 포함해 억만장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투자업종에 이어 당당히 2위다. 부자 업종 1위는 여전히 투자업종이다. 전체 억만장자 가운데 100명이 헤지펀드와 주식투자 등 각종 투자업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상황은 변화고 있다.10년 전만해도 IT업계 억만장자는 전체 243명 가운데 26명이었고 업종별 순위로는 3위에 그쳤지만 최근 기술기업들의 급부상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이다.구글의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젊은이들은 그야말로 '벼락부자'가된 경우다. 심지어 IT업체에 투자한 이들도 억만장자가 되고 있다.이들의 성공에 자극받은 미국의 젊은이들은 동부의 '월가' 대신 서부의 'IT금맥'을 찾아 몰려들고 있다. 시카고 경영대학원 스티븐 캐플랜 교수는 "MBA 학생들 사이에 최근 가장 인기있는 분야는 금융이 아니라 IT 쪽이다"라며 "금융분야의 인기는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최고조로 오른 후 지금은 내리막"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미국외 IT업계 종사자들의 부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전세계 업종별 부자순위에서 투자업종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1위인143명이었지만 2위는 IT가 아닌 패션·소매업(123명)의 차지였다. 부동산도 102명이나 포함돼 3위에 올랐다. 하지만 IT업계는 90명의 부자를 배출하는데 그치며 5위에 그쳤다.단순하게 살펴봐도 미국외의 IT관계자중 억만장자는 39명에 그쳤던 것이다. 전체 억만장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로 뚝 떨어진다이때문에 전세계 IT업계 억만장자 가운데 57%는 미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기술(IT)의 기업의 격전장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이 젊은 미국의 IT기업인들을 억만장자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뜻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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