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코어 폰 배터리, 삼성-LG 2色 해법

삼성전자는 熱 LG전자는 時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김주영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불편하다. 게임이나 고해상도 콘텐츠를 실행하면 배터리가 금세 바닥을 보여서다. 매번 충전기를 들고 다니고 사무실에서도 한 번씩 충전을 해야 한다. 발열도 고민이다. 1시간만 사용해도 뜨거워져 '이러다 터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발열과 사용 시간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사들이 쿼드코어 스마트폰의 배터리 문제로 고민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발열, LG전자는 사용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출시된 '아이폰4S', '갤럭시S2'보다 속도가 빠른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머리' 격인 코어가 4개인 제품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코어가 1개, 2개인 스마트폰만 출시됐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동시에 여러 작업을 수행할 때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으며 오는 2분기부터 출시된다. 문제는 쿼드코어 스마트폰에서는 코어가 한꺼번에 4개가 돌아가 배터리 소모량이 이전보다 더 늘어난다는 데 있다. 발열은 심해지고 사용 시간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삼성전자는 발열 잡기에 나섰다. 쿼드코어 전용 3차원(3D) 게임, 고해상도 콘텐츠 등 배터리를 많이 잡아 먹는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져 스마트폰이 금세 뜨거워진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쓰면 금세 뜨거워지는데 특히 쿼드코어 스마트폰에서는 발열을 잡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사용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공개한 쿼드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4X'의 배터리 용량은 2150밀리암페아(mAh)다. 지난해 출시한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2X'(1500mAh)보다 배터리 용량은 35% 증가했고 부피는 육안으로 구분하기에 차이가 거의 없다.LG전자 관계자는 "화웨이가 MWC에서 선보인 쿼드코어 스마트폰 '어센드 D 쿼드'의 배터리 용량은 1800mAh지만 옵티머스 4X는 배터리 용량이 더 많다"며 "쿼드코어 스마트폰에서는 배터리 용량 확대에 무엇보다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 LG전자는 '쉐도우(shadow, 그림자) 코어'도 탑재했다. 옵티머스4X를 이용하지 않아 코어 4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을 때는 5번째 코어인 쉐도우 코어가 활성화된다. 이 때는 전력 손실이 거의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처럼 단순히 쿼드코어 칩셋을 가져다 쓰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배터리 기술력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같은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에서 옵티머스 4X 배터리를 전량 공급받고 있는 만큼 배터리 경쟁력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마창민 LG전자 MC 한국마케팅담당(상무)은 "화면 크기, 중앙처리장치(CPU), 두께, 무게 등에서 경쟁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이제는 배터리 경쟁력이 차별화 포인트로 떠올랐다"며 "LG전자는 LG화학을 수직 계열화한 만큼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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