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마음 든든하다. 범 현대그룹의 종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장자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게 돼 현대건설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건설의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건설 내부 직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그룹 건설사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대건설은 오는 3월16일 열리는 현대건설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정수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또 정수현 사장은 현재 김창희 고문이 맡고 있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한 본부장급 임원은 이에대해 "작년 4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체질개선을 거쳐 본격적으로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진입하게 됐다는 의미를 담는다"고 풀이했다. 또 다른 임원은 "그룹 계열사로서 해외사업, 공공부분 수주, 국내 주택사업 등 세분화된 체계에 맞춰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정 회장은 작년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서울 계동 현대건설 본사를 방문해 "현대건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설부문을 자동차와 철강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현대건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사내이사 선임의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현대건설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 "정몽구 회장의 이사 선임은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화함과 동시에 건설경기가 불황인 가운데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인 건설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대외 신인도 제고를 통해 건설업 불황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은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매출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국내보다는 해외비중이 높아졌다"면서 "정 회장이 일선에서 경영을 챙기게 돼 글로벌 리더의 입지가 확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건설업계에서도 정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친정체제를 확고히 구축해 현대건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맏형인 현대건설의 입지가 더욱 두터워지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그동안 건설업계의 부침이 심했으나 현대건설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면 업계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진희정 기자 hj_ji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