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오는 6월말 퇴임이 예정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 후임으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등 유력 후보들이 가시화되고 있다.21일(현지기간) 가디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 총재직을 완곡하게 거부했던 힐러리 클린턴이 여전히 세계은행 총재직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차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직을 그만 둘 것으로 보이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뽑히고 있다. 만약 클린턴 장관이 총재가 될 경우 최초의 여성 총재이자 금융부문에 공식적인 경력이 전무한 첫 총재가 될 전망이다. WP는 차기 총재 후보로 게이츠의 선임도 간과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게이츠가 그동안 개발 이슈에 집중했고 혁신, 기업관행 개선 등에서도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게이츠가 총재가 된다면 세계은행을 재정ㆍ관리 영역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외에도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맡았던 로버트 루빈 전(前) 골만삭스 최고경영자, 하버드대 총장 출신인 로런스 서머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기 총재는 제3계 국가출신이 선출돼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어 비(非)미국인이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에서, 국제통화기금은 유럽에서 총재가 배출됐다.하지만 중국, 인도 등 세계은행 내에서 입김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제3국가들이 이번만은 미국인 총재 선출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후보군이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WP는 케말 더비스 전 터키 재무장관,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세계은행 이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몬텍 싱 알루왈리아 인도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규성 기자 bobo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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