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역시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부채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15일(현지시간)까지 유로존에 남을 것인지, 탈퇴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15일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가 예정돼 있다. 이번주 미국에서 공개될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뉴욕과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일본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 국가들은 잇달아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발표해 미국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차기 중국 국가 주석에 등극할 것이 확실시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은 13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주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첫 약세를 기록했다. 각각 0.17%, 0.06% 밀렸다. 다우 지수는 0.47% 하락해 2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15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S&P500 지수는 지난 10일 0.80% 밀리며 주간 기준 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세 정당 가운데 소수정당인 라오스(LAOS)가 긴축안에 반대를 표명하며 소속 각료가 내각에서 사퇴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그리스 연립 정부는 우여곡절 끝에 33억유로에 해당하는 긴축안을 승인해 의회에 제출했으며 의회는 이르면 12일 내각이 마련한 긴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그리스 의회 300석 가운데 라오스 소속 의원들이 16석에 불과한만큼 나머지 과도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당과 신민당이 찬성하면 긴축안의 의회 승인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그리스 긴축안에 대한 그리스 노동계가 총파업 등을 통해 계속 반발하고 있으며 의원들이 오눈 4월 총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긴축안이 유로존을 만족시킬수 있을지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 10일 긴급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후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베니젤로스 장관의 2차 구제금융 지원 요구를 묵살하며 3억2500만유로의 지출삭감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0일 밤 33억유로 규모 재정 긴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던 그리스 총리실은 융커 의장이 지적한 3억2500만유로 지출 삭감 계획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화가 필요하다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승인해 통과시키더라도 오는 15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2차 구제금융에 대한 승인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것으로 판단된다.◆美지표 호전·GM 사상최대 순익 기대= 미국 경제지표는 계속해서 양호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주에는 1월 소매판매(14일) 2월 뉴욕 제조업(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1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 2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이상 15일) 1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이상 16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월 경기선행지수(이상 17일) 등이 공개된다.블룸버그 예상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0.1% 그쳤던 소매판매 증가율은 1월에 0.8%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지난해 12월 0.4%에서 1월에는 0.6%로 확대될 전망이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이 예상되며 지난달 예상밖의 큰폭 상승을 기록했던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기업 실적에서도 오는 16일 제너럴 모터스(GM)가 지난해 실적 공개를 통해 미국 제조업 부활을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GM이 지난해 1500억달러에 가까운 매출과 사상 최대인 약 80억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GM 외에 지난해 12월 상장된 소셜 네트워크 게임업체 징가가 14일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그래픽 칩셋 제조업체 에비디아가 15일, 미 대형 소매업체 노드스트롬이 16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日·유로존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 미국 경제지표와 달리 이번주 잇달아 공개될 일본과 유로존 국가들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13일 공개될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으로 전기 대비 1.6%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반짝 성장을 보여줬던 일본 경제가 엔고가 다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셈. 14일에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추가 양적완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5일에는 유로존의 지난해 GDP가 공개된다. 전기 대비 0.4% 감소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경제는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지난해 4분기 GDP는 각각 0.3% 0.2%. 0.6%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경제는 2009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며, 지난해 2분기 0.1% 마이너스 성장 후 3분기에 0.3% 성장세로 돌아섰던 프랑스는 2개 분기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하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이미 0.2% 감소를 기록했던 이탈리아 GDP는 4분기에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공식적으로 경기침체 재진입을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14일에 공개될 1월 유로존 산업생산도 1.2%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시진핑 백악관 회동= 오는 14일 백악관에서 이뤄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회담 내용도 주목거리다.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은 13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의회에 2013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 예산안을 제출하고 14일 백악관에서 시진핑 부주석을 만날 ㅖ정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부주석은 경제와 관련해 무역분쟁, 위안화 환율 문제, 시장경제지위 인정문제 등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부주석은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등과도 만날 예정이며 15일에는 미국 기업인들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14일 상원 금융위원회, 16일 상원 예산위원회와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예산안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6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참석해 커뮤니티 뱅킹(Community Banking)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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