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중국의 ‘황색 돌풍’, 런던도 접수하나

린 단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012 런던하계올림픽의 강력한 종합 우승후보는 중국이다. 자국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24년 만에 세계 스포츠 최강국으로 거듭났다. 특히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지 59년 만에 세계 최강 미국을 총성 없는 전쟁에서 제쳤다. 2001년 제 112차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경쟁도시인 토론토, 파리, 이스탄불, 오사카를 따돌리고 제29회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중국은 메달 레이스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금메달 숫자에서 미국을 51-36으로 완벽하게 눌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여러 종목에서 고르게 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점이다. 중국이 금메달을 거둬들인 종목은 역도, 사격, 유도, 체조, 펜싱, 수영, 양궁, 배드민턴, 조정, 레슬링, 탁구, 요트, 태권도, 카누, 복싱 등으로 육상과 승마 그리고 구기 종목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종목에서 오성홍기를 국기 게양대 가장 높은 곳에 올렸다. 중국이 런던올림픽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것인지는 지난 8일 끝난 2012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대회 결과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두 개 정도의 금메달을 기대하는 한국은 홈 코트의 이점에도 불구 ‘노 골드’에 그쳤다. 중국은 남자 단식에서 세계랭킹 2위를 달리는 린 단이 세계랭킹 1위의 리총웨이(말레이시아)에 1-2(21-12 18-21 14-21)로 역전패해 금메달을 놓친 것을 제외하고 남녀 복식, 여자 단식, 혼합 복식 등 나머지 종목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한국은 남자 복식과 여자 복식, 혼합복식 등 3종목 결승에서 모두 중국에 밀려났다. 전영 오픈, 말레이시아 오픈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오픈 대회로 평가 받는 이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06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11년 중국 수영을 되돌아보는 기사에서 중국은 세계 수영 역사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새해를 맞게 됐다고 자랑스럽게 보도했다. 국제수영연맹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쑨양은 2011시즌 남자 자유형 400m, 800m, 1500m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 기록을 작성했다. 경쟁자로 자주 거론되는 박태환은 200m와 400m에서 각각 4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쑨양 외에도 여자 배영 100m의 자오징, 여자 접영 200m의 류쯔거, 여자 개인혼영 200m의 예스원이 모두 각 종목에서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쑨양[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오랜 기간 미국, 호주, 유럽이 휩쓸던 세계 수영계에 올해도 중국의 파도는 거세게 밀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수영은 1973년 이후 14차례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미국(20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9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다른 수영 강국 호주(70)를 19개차로 제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기록에는 경영 외에 다이빙 등도 포함돼 있다.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4년 만에 패권을 되찾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상하이)에서 중국은 15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였는데 이 가운데 다이빙은 10개를 차지했다. 경영에서는 쑨양이 남자 자유형 800m와 1500m, 예스원이 여자 개인혼영 200m, 자오징이 여자 배영 100m, 자오류양이 여자 200m 접영에서 각각 금빛 물살을 갈랐다. 다이빙뿐만 아니라 경영에서도 아시아 국가로서 충분히 놀라운 결과물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은 8개 세부 종목으로 이뤄진 다이빙에서 7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지만 경영에서 1개(은 3 동 2)를 얻는데 그쳤다. 불과 3년 만에 금메달 숫자는 5개가 늘어났다. 다이빙을 포함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순위에서 중국은 미국(금 17 은 6 동 9)에 이어 당당히 2위(금 15 은 13 동 8)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중국 수영의 흐름을 보면 세계 수준에 뒤져 있던 남자 선수들의 성장이 크게 눈에 띈다.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쑨양은 중국 남자 수영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2관왕에 더해진 1500m 세계신기록의 훈장이 대표적이다. 호주의 그랜트 해켓이 2001년 7월 세계선수권대회(후쿠오카)에서 세운 종전 기록 14분34초56을 10년 만에 0.42초 줄였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쑨양은 각종 대회에서 박태환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하는 코멘트를 하는 등 스포츠맨으로서의 자세도 함께 갖추고 있다. 배드민턴과 수영을 예로 들었지만 중국이 스포츠 분야에서 얼마나 더 발전할지는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기존 자산인 엄청난 인구에 경제력을 더해 런던 올림픽에서도 ‘황색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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