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에서 최초로 지점을 개설하는 유럽계 은행 BBVA(방코 빌바오 비스까야 아르헨따리아)가 한국의 스마트금융시장에 막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프란시스코 곤살레스 BBVA 회장(사진)은 14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서울지점 개설을 기념한 간담회를 갖고 "기술은 은행 고객들의 습관을 바꾸고 있으며, 고객들은 원하는 금융상품을 몇 분 내에 구매하길 원한다"며 "수만건의 거래를 몇 초 안에 처리하는 새로운 뱅킹 플랫폼을 전세계 어느 시장에도 구축할 수 있도록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BBVA의 총 투자비용 중 기술에 대한 투자는 지난 2006년 32%에서 지난해 43%까지 늘었다. 이어 "2006년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한 뒤 한국시장을 오래 지켜본 결과, 기술력이 강한 국가며 금융 시스템에서 뛰어난 국가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우리와 사업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BBVA은행은 총자산 5840억 유로 규모의 스페인 대표 은행으로 전세계 30여개국에 7400여개 지점을 갖고 있는 글로벌 은행이다. 서울 지점 개설은 아시아에서 홍콩, 싱가포르, 도쿄 이후 네 번째다. 전통적으로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우선 자본시장과 기업금융에 집중한 뒤 사업방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BBVA는 우리금융지주와 소매금융 제휴 MOU(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곤살레스 회장은 "특별한 기회만 있다면 우리금융과 함께 스마트금융 플랫폼 구축 등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우리금융 민영화가 진행될 경우 투자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투자할 용의는 물론 있지만, 서로 합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곤살레스 회장은 이날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는 "한국의 금융산업 규제는 굉장히 우수하다고 생각하며, 현지 규정에 맞춰 비즈니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규제만을 강화하고 감독이 부실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규제와 감독, 성장간의 균형에 대해 언급했다. 국내에서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BBVA는 고객과의 장기적인 가치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조직문화"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한편 BBVA은행은 최근 유럽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곤살레스 회장은 "최근 EU정상회담에서의 합의는 올바른 방향이며, 영국도 협상테이블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다음주에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면 금융부문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BBVA 입장에서는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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