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솔로몬저축銀 인수 권영천 공평학원장은

초록뱀미디어·캠시스 대주주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코스닥 기업 인수합병 시장의 거물인 한 부자(父子)가 저축은행까지 확보했다. 이들은 흔한 먹튀 사냥꾼들과는 달리 인수 기업의 턴어라운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온 터라 업계가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기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한 애스크의 권영천 대표(사진)는 금융자격증 취득 전문 학원인 공평학원의 원장으로, 권현진 에이모션 사장 겸 캠시스 대표의 부친이다. 권영천 대표는 에이모션, 애스크와 함께 캠시스의 지분도 16.13%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모션은 '지붕뚫고 하이킥'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의 대주주이며, 아들 권현진 대표 역시 초록뱀의 지분 7.86%을 보유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코스닥 기업이 세곳에 달하는 이들 부자가 이번 저축은행 인수로 보폭을 더욱 확대한 셈이다.경기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7~9월) 총자산 7079억원, 순이익 51억원, BIS비율 16.45%를 기록한 우량저축은행이어서 세간의 관심은 더욱 크다.업계에서는 기존 사업과 저축은행의 연관성이 낮은점에 우려하고 있지만 권씨 부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미 에이모션에서 기업금융제공 업무를 해왔던 만큼 저축은행 사업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권영천 대표는 "앞으로 저축은행의 본질에 더욱 충실해 서민과 우량 중소기업을 위한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장 서 나갈 계획"이라며 "본연의 업무영역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안착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스크는 솔로몬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경기솔로몬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인수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회사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부자의 사업계획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권현진 캠시스 대표가 향후 경기솔로몬저축은행에서도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버지가 인수한 회사를 아들이 나서 경영하는 구도가 되는 셈이다.지금까지 이들 부자의 M&A는 비교적 합격점을 받아왔다. 캠시스는 인수 초기 고전했으나 제품 공급선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급성장 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까지 6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초록뱀미디어 역시 인수 후 퇴출 위기를 겪으면서도 '하이킥' 시리즈, '추노', '오작교형제들'과 같은 인기 드라마와 한류 서바이벌 프로그램 'K POP 스타'를 제작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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