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림콕타이(Lim Kok Thayㆍ59ㆍ사진) 겐팅그룹(Genting Grou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성공 비결은 카지노를 '도박'이 아닌 '가족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오락시설)'로 생각하는 데 있다. 림 회장이 이끄는 겐팅그룹은 1965년에 설립된 말레이시아 대표 카지노 그룹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센토사 리조트월드가 겐팅그룹의 대표작으로 고급호텔과 카지노,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가족단위 휴양관광지로 통한다. 겐팅그룹은 최근 38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이애미에 세계 최대 규모 리조트ㆍ카지노 단지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림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12일자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일군 성공 모델이 아시아 밖에서도 통할 것으로 믿는다는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림 회장은 "마이애미가 라스베이거스 처럼 30여개 카지노들이 몰려있는 카지노 중심 도시가 아닌 국제도시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면서 "마이애미에서 부족한 것은 아시아 다운 색채가 빠져 있다는 것인데, 마이애미를 아시아와 접목시킨다면 환상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림 회장은 마이애미에서 카지노 사업을 펼칠 때에도 '가족들이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이미지를 심을 계획이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카지노가 '도박을 하는 곳'으로 음울한 분위기를 내지만, 아시아에서는 도박보다는 게임이 어울리는 곳으로, 게임 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는 포괄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카지노 사업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회사한테도 이득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데에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림 회장이 카지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한 말레이시아의열대 기후가 한 몫 했다. 림 회장의 아버지이자 겐팅그룹 창업자인 고(故) 림고통(Lim Goh Tong) 전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돈 많은 영국인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높은 지대에 휴식공간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들을 보고 아시아인들이 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겐팅그룹이 말레이시아 산꼭대기 불모지를 관광단지로 개발해 만든 '겐팅아일랜드'가 그 결과물이다. 카지노에 '가족'의 개념을 끼워 넣은 림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도 '가족'은 존재한다.림 회장은 기업 대표인 스스로를 대가족의 가장이라고 생각하고 구성권들의 행복을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림 회장은 "경영에서 숫자는 나에게 큰 의미를 주지 않는다"면서 "직원들에게 9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생활 보다는 흥미와 동기를 부여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라고 말했다. 림 회장는 런던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후 하버드비지니스스쿨에서 경영학을 배웠으며 1976년 아버지 기업인 겐팅그룹에 합류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 그는 2002년 6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국가발전에 특별히 공헌한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상인 PSM(Panglima Setia Mahkota)를 받아 ' 딴스리(Tan Sri)' 작위를 갖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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