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이 부회장으로 30일 승진했다.차석용 신임 부회장은 2005년 취임 이후 27분기 연속 두 자리수 이상의 매출·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차 부회장이 취임할 당시인 2005년과 비교할 때 LG생활건강의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 증가했으며 주가는 15배 이상 뛰었다.지난 2004년 12월말 당시 해태제과 사장이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LG그룹 고위관계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을 맡아 달라" 는 것이었다. 차 부회장은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은 채 "영광입니다"라는 한마디로 제의를 수락했다. 연봉액수는 첫 출근을 하고 나서야 알았다고 한다."LG의 정도경영과 인재중심주의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는 것이 차 부회장이 말하는 LG행의 이유였다. 2005년 1월 취임 이후 차 부회장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을 통해 최종 소비자와 접점을 갖는 LG생활건강의 경영에 있어서 마케팅을 가장 중시해왔다. 차 부회장은 "마케팅이란 차별화되고,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며 그 핵심 요소는 창의력"이라고 늘 강조한다.그런 이유로 차 부회장 집무실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임원이나 팀장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필요하면 거리낌 없이 들어가 차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LG생활건강 부회장실의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또 회의 횟수를 대폭 줄이고 필요한 회의는 모두 1시간 이내에 끝내는 등 회사 전반에 간결한 회의문화를 확산시켰다. 불필요한 회의 대신 차라리 그 시간에 '고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자는 것이다.차 부회장은 일찍이 글로벌 기업의 경영 마인드를 체득한 경영인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내가 도와 주겠다'는 CEO 리더십 철학을 가지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 경영 스타일을 추구한다.또한 창의력은 자유로운 상태에서 나온다고 여기고 직원들 만족도를 높이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사내 곳곳에서 시도해 왔다.LG생건의 고유한 기업문화로 정착된 정시퇴근제와 유연근무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차 부회장은 '주어진 시간에 성과를 내는 것,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LG생건은 쉬는 날이 많다. 여성인력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육아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출·퇴근제도를 한층 더 개선, LG생활건강이 정시퇴근제 및 유연근무제가 가장 잘 지켜지고 있는 대기업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차 부회장은 2007년말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이면서 음료 사업부를 새롭게 추가했고, 2010년 더페이스샵의 인수로 화장품 사업부가 커지면서 LG생활건강은 현재의 생활용품·화장품·음료 3개 사업부 진용을 갖추게 됐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2조8265억원, 영업이익 3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5%, 52.0% 증가하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기록했다.올해 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 2조6223억원, 영업이익 3232억원, 순이익 223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8%, 16.7%, 18.3% 성장하는 등 올해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차석용 부회장 약력>▲1953년 서울 生▲1974년 경기고등학교 졸업▲1974년~1977년 군복무(병장 만기전역)▲1981년 뉴욕주립대(회계학)졸업, 미국공인회계사 자격 취득▲1983년 코넬대 경영대학원 석사(MBA)▲1985년 인디애나대학 로스쿨 수학▲1985년 美 P&G 입사▲1999년~2001 한국 P&G 사장 ▲2001년~2004년 해태제과 사장▲2005년 ~ ㈜LG생활건강 사장 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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