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JD 국내 첫 사망…'현재 수입 뇌경막이식재는 안전'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혜정 기자]29일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콥병(iatrogenic CJD, iCJD)은 의료적 처치 과정에서 감염된 종류의 CJD를 말한다. 광우병이 사람한테 전염돼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CJD와는 다르다. 변형 프리온에 감염된 조직 및 각막이식, 혹은 감염자의 뇌에서 추출된 호르몬 주입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인체조직 중 뇌, 척수, 안구가 감염력이 높다. iCJD는 전 세계적으로 20개국에서 총 400건 정도가 보고됐으며, 이 중 뇌경막을 이식한 후 발생한 사례는 200건 정도다. 200건 중 138건은 일본에서 독일제 뇌경막을 이식한 후 발생했다.이번에 국내 첫 사례로 보고된 iCJD 사망환자도 1987년 독일제 뇌경막 이식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당 환자가 이식 받은 독일제 뇌경막이 산발성CJD(돌연변이에 의한 CDJ, sCJD)에 감염된 환자의 사체에서 적출됐고, 이를 이식 받은 후 잠복기를 거쳐 2010년 CJD가 발병했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장은 "1987년 당시에는 관리가 부재한 상태였으나, 현재는 안전한 뇌경막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1987년 5월 이후 독일제 뇌경막 제품은 CJD를 유발하는 프리온을 불활성화 처리해 사용하고 있다. Q. 독일제 수입 뇌경막 '라이요두라'(Lyodura)와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iCJD)과의 연관성은?-라이요두라에 의한 CJD는 1987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이후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 사례가 보고되면서 1987년 5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지만 국제적인 리콜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오염된 제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둘 사이의 연관성이 명시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국내에서는 과거 일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입되지도 사용되지도 않고 있다. 다만 오래된 사항이라 수입업체의 관련 자료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Q. 비슷한 사례 발생 있었나?-문제가 되는 라이요두라는 사용된지 20년이 지나 관련 자료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나 현재까지 유사 사례는 없다. 이 제품을 이식받은 환자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품을 이식받은 환자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례가 2001년 CJD 감시를 시작한 이후 첫 국내 사례인 만큼 앞으로 이 제품에 의한 CJD 발생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Q. 현재 경막대용제로 사용되는 제품은 안전한가?-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제품은 4개사, 5개 제품이 있는데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관련 사례는 없다. 생산공정 등을 감안해봐도 CJD 유발 가능성은 없다.Q. 이번 사례처럼 CJD 환자를 정확히 분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가?-CJD의 확진을 의해서는 신경조직검사를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적으로 뇌의 생검이나 사망 후 부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대부분 기피하고 있어 확진이 어렵다. 때문에 주요 증상들과 뇌MRI, 뇌파검사, 척수액검사 등을 통해 CJD를 분류하고 있다. 그 외 변종 CJD발생국가로의 여행력, 가족력 등을 문진을 통해 조사하지만 잠복기가 매우 길어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등 충분한 자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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