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 전도사' 좌충우돌 끝에 퇴진 요구 '위기'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인천경실련, 이종철 인천경제청장 해임 요구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영리병원 전도사'를 자처하던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결국 퇴진 요구를 받는 등 궁지에 몰렸다. 마지막 기댈 곳은 자신을 영입한 송영길 인천시장 밖에 없지만, 이미 이 청장은 송 시장에게도 '계륵'(鷄肋)이 됐다는 분석이 우세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은 24일 논평을 내고 "이 청장은 막가파식 송도영리병원 추진을 중단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이 청장이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 청장은 이 자리에서 송도영리병원 설립을 위한 법 개정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송 시장이 영리병원 추진 중단 지시를 내렸지만 관련 법 개정 움직임까지 그만두라고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당은 "송 시장마저 최근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영리병원 추진 중단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오버'하지 마시고 인천시민의 건강을 팔아먹는 영리병원 추진이나 중단하시라. 영리병원으로 인해 피해입을 서민들은 아랑곳않는 이 청장은 자진사퇴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 청장의 '경제자유구역 특별행정기관 전환' 추진을 문제 삼아 퇴진을 요구했다. 인천경실련은 "이 청장은 지난달 21일 제7회 전국경제자유구역협의회에서 시와 시의회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특별행정기관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며 "이는 시와 시의회 권한을 침해한 월권행위일 뿐만 아니라 반지방자치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청장은 인천시장과 의회의 법적 지위와 권한을 무시한 채 월권을 범한 것으로, 인천 지역 사회에 대한 몰이해는 물론 지역민을 우롱한 것에 진배없다"며 "인천시의회는, 反지방자치적이고 월권행위를 보인 이 청장에 대한 해임건의를 결의하고 시장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다수를 장악한 인천시의회에서도 이 청장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청장은 최근 연세대 송도캠퍼스ㆍ영리병원 등과 관련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엉터리 답변을 늘어 놓거나 고집을 부리다가 시의원과 말싸움을 벌여 회의가 중단되는 등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같은 민주당인 송 시장이 임명하긴 했지만 오히려 시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는 '계륵'으로 전락한 만큼 해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한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받는 이 청장의 태도를 보니 시의회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본회의에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 청장의 행동이 송 시장에게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 반발 여론만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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