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농부 4명 사회적기업 ‘강동도시농부’ 설립

어린이집?지역 주민들에 친환경 로컬푸드 공급, 지역 대표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저희 농부들이 공들여 키운 친환경 농산물을 우리 지역 아이들과 주민들이 저렴하게 먹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부이자 사회적기업 ‘강동도시농부’ 대표인 박덕삼(50·고덕동) 씨의 말이다.강동구 도시농부 4명(박덕삼, 문홍기, 전왕규, 최재일씨)이 자신들이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유통하고 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을 꾸렸다. 평생 농사만 짓던 이들이 사업가로 변신한 것. 법인 형태의 이 가게 이름 ‘강동도시농부’로 15일 오후 3시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강동도시농부 매점

사회적기업 ‘강동도시농부’(강동구 둔촌동 517-6)는 모든 강동구 주민들이 친환경 로컬푸드를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로 설립됐다.가장 급선무가 어린이집에 친환경 식재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전면 친환경 급식이 이뤄지는 초등학교와 달리 어린이집은 친환경 급식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해 보겠다는 계산이다. 강동구에는 24개의 구립어린이집과 60개의 서울형 어린이집이 운영 중인데 급식운영위원회 등에 제안서를 보내 물건을 공급할 계획이다. 최재일(37·고덕동) 이사는 “대형 유통업체를 거치는 중간 마진이 붙지 않을 뿐더러 당일 재배한 채소를 배달함으로써 신선도를 유지함과 동시에 로컬푸드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급식 재료 유통과 동시에 일반인을 위한 매장을 운영한다. 매장은 총 80㎡(24평)으로 로컬푸드 판매장과 저온창고, 사무실을 갖췄다. 도시농부 4명이 공동출자해 사업자금을 마련하고 온라인 판매망과 홍보 등을 담당할 전문가 2명과 판매 담당 1명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이 곳에서는 강동구 친환경 농가가 직접 재배한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비롯 곡류와 간식류, 양념 등 200여 가지 물품을 취급한다. 농가 재배 품목의 경우 시중보다 최고 절반 가까이 저렴하고 다른 물품들도 유통 마진을 최소화해 시중보다 5% 정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평생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지내던 농부들이 사업에 도전한 데에는 지난 4월 강동구가 희망제작소와 함께 운영한 ‘사회적기업 아카데미’의 영향의 컸다. 10주 동안 사업계획서 작성, 기업가 벤치마킹, 인적·물적 네트워크 조성 등의 교육을 거치며 실제 사업을 해 보자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강동도시농부 매장

또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친 기존의 농업을 벗어나 로컬푸드를 정착시키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는 등 지역 사회의 먹거리 문화를 개선함으로써 농업 또한 가치 산업으로 발전시켜보겠다는 포부도 커져갔다. ‘강동도시농부’는 급식 유통망을 구축한 뒤에는 점차 가정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꾸러미 사업’이 바로 그 것이다.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필요 물품을 배달해 줌으로써 로컬푸드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동구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도시농업 2020 프로젝트’와 접목해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도 구상 중 하나다. 강동구에는 현재 305개 농가가 있는데 이 중 62개가 친환경 인증농가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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