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나면 즉시 현금으로' 배당펀드의 유혹

목표수익률 낮춘 현금배당형 펀드 등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수익이 나는 즉시 수시로 현금을 챙겨주는 배당형 펀드가 변동성 장세에 지친 투자자를 상대로 다시 구애에 나섰다. 이름값을 못하게 된 기존 현금 배당형 상품과 달리 눈높이를 크게 낮춤으로써 '수시 배당'의 장점을 살린게 요즘 상품의 특징이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산은자산운용은 다음주 현금 배당형 펀드인인 'KDB2020스마트분배형증권투자신탁(주식형)' 펀드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기존 현금 배당형 펀드와 달리 3%대로 목표수익률을 크게 낮첬다. 다른 펀드들이 7% 이상의 목표수익률을 내세우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지난 8월 급락장을 맞은 이후 변동장세가 지속되면서 7~10%대의 목표수익률을 내걸었던 기존 현금 배당형 펀드가 부진한 성과를 보이자 눈높이를 낮춰 현금 배당횟수를 늘리겠다는 시도다. 현금 배당형 펀드는 펀드 기준가격이 목표 가격에 도달하면 펀드 결산을 통해 이익금을 분배하는 상품이다. 출시 예정인 KDB2020스마트분배형증권투자신탁(주식형) 펀드의 경우 목표수익률이 3.5%로 기준가가 1000원에서 1035원을 달성하면 보유좌수 1좌당 35원의 이익금을 배당하고, 기준가를 다시 1000원으로 환원하는 구조다. 2009년 하반기 증시가 활황을 맞으면서 '한국투자삼성그룹분배형' 펀드는 설정된 지 한달도 안돼 목표수익률 7%를 달성했으며, 작년에만 4번 이익금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분배형' 펀드와 'KTB목표배당형' 펀드도 현재까지 각각 4~5번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유럽발 재정위기로 증시가 고꾸라지면서 8월 이후에는 현금배당을 한 사례가 단 한건도 없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개별상품으로는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분배형 펀드, 한국투자삼성그룹분배형 펀드가 연초 후 수익률이 각각 -18.14%, -9.13%(7일 기준)로 시장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이상은 KDB산은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최근 변동장세가 이어지면서 기존 현금배당형 펀드가 7~10%대의 목표수익률 달성이 어렵자 눈높이를 낮춘 것"이라며 "펀드에 장기간 투자하더라도 환매시점을 맞추지 못하면 도루묵이 될 수 있는 상황인데 현금 배당형 펀드는 수익이 실현될 때마다 현금화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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