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1위 히든카드는 '약초'

동아제약 '나팔꽃' VS 녹십자 '오가피'.. 업계 1위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혜정 기자]제약업계 1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아제약과 녹십자. 양사가 1위 수성과 쟁탈을 위한 '필살기'를 꺼냈는데 그 모양이 같다. 천연물 시장에서 펼쳐질 두 회사의 '약초 경쟁'이 볼 만하다.동아제약은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을 12월 1일 발매한다. 이 약은 나팔꽃 씨 등으로 만든 천연물 신약이다. 발매 이듬해인 2012년 매출 100억원, 5년내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동아제약이 모티리톤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발매일을 창립기념일에 맞춘 것도 의미가 있다. 이런 일은 동아제약 역사에 딱 2번 있었다. 2002년 동아제약은 창립 70년만에 처음으로 신약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기념해 1호 신약 '스티렌'을 창립기념일인 12월 1일 발매했다. 두 번째 신약 자이데나도 2005년 12월 1일 출시했다.한편 동아제약은 내년 4월 복지부의 약가인하로 매출액이 1000억원 가량 감소할 위기를 맞았다. 박카스를 올 해보다 400억원 가량 더 팔고 모티리톤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 올 해 추정 매출액인 9000억원 수준을 내년까지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녹십자의 내년도 주력제품은 '신바로'다. 골관절염 치료제로 오가피, 흑두, 방풍 등 6가지 천연물이 재료다. 올 9월 발매했다. 목표 매출액은 내년 100억원, 5년내 500억원 달성으로 동아제약과 똑같다.신바로가 녹십자에게 의미하는 '중요도' 역시 동아제약 쪽과 다르지 않다. 녹십자 조순태 사장은 최근 전략회의에서 "신바로를 국내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시켜, 백신과 혈액제제와 함께 처방의약품 부문에서도 녹십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양사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각각 6766억원과 5764억원으로 동아제약이 1000억원 가량 앞서 있다. 하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녹십자가 80억원 차이로 따라붙었다. 독감백신 매출이 확대되는 4분기에는 녹십자가 분기 매출 1위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내년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 증권가에선 녹십자의 약가인하 피해가 7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본다. 동아제약보다 300억원 적다. 약가정책 변화 등을 감안한 '시뮬레이션'에서 녹십자가 수년 내 동아제약을 따라 잡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종적으로 녹십자가 매출액 기준 1위를 차지하면 1967년 이후 줄곧 1위를 지킨 동아제약을 반세기만에 2위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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