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공동 보유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이견…선매권 제동걸려 무산 위기[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SK그룹이 계열사 SK네트웍스를 통해 경영권 인수를 추진했던 호주 광산회사 코카투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투 지분을 공동보유 하고 있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다. SK측은 인수 추진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당초 코카투(Cockatoo Coal Ltd.) 주식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인수해 지분율을 50% 가량으로 끌어 올려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다. 현금 대신 SK네트웍스가 보유한 다른 호주 현지 광산인 스프링베일과 앙구스플레이스의 지분을 코카투 지분과 맞교환하는 형식이다. SK네트웍스 측은 현물출자 방식의 투자를 코카투사와 합의하고 인수 막바지까지 도달했지만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선매권 행사 우려에 인수 진행을 중단해야 했다. SK는 지난 2006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카투 지분을 15% 가량 공동으로 사들였는데 당시 계약과정에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주식을 먼저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선매권을 갖게 됐다. SK는 코카투 인수과정에서 한국광물자원공사를 배제하고 일을 진행했지만 뒤늦게 소식을 접한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선매권을 근거로 제동을 걸어 현재 추가적인 협상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한국광물자원공사는 SK가 현금이 아닌 현물출자 방식으로 코카투를 사들인다면 우리나라의 자주개발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SK가 다른 광구의 지분을 맞교환해 코카투를 사들인다면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전체 지분 가치가 희석돼 한국의 자주개발률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현물이 아닌 현금을 투자할 것을 SK네트웍스에 권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지난 9월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스프링베일과 앙구스플레이스 지분을 직접 사줄테니 그 돈으로 코카투 지분을 사들이라는 구체적인 방식까지 권유했지만 SK네트웍스로부터 아직까지 어떤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자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카투 인수는 최태원 회장까지 보고가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가 광물자원공사와 협의를 진행하지 못한다면 코카투 인수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측은 이에 대해 “현재 코카투 인수를 여전히 논의 중에 있으며 인수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혔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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