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0대 민심 긁기 묘수는…구설手?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0대에게 혼쭐이 났다. 홍 대표는 2일 저녁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 20대 시민패널 20여명과 토론을 벌였다. 홍 대표의 방송 출연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후 2040대들의 표심을 잡기위한 것. 그러나 20대가 주축이 된 패널들은 홍 대표에게 질타에 가까운 질문들을 쏟아냈다.  한 학생의 네거티브 선거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정치권을) 검증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당사자가 되면 인물검증이 아닌 네거티브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학생은 "그렇다면 국무총리, 장관 임명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왜 그런 정확한 검증을 안 했는지 궁금하다"며 "그렇게 검증을 강조하시는 분이 MB정부의 인사난맥상에 대해서는 왜 가만히 있었나"라고 힐난했다. 홍 대표는 이에 "인사를 한나라당이 주도했다"고 답변했으나 학생은 다시 "국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번에 홍 대표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막말' 논란에 관해서도 홍 대표는 진땀을 빼야했다. 한 이화여대 학생은 최근 타운미팅 중 홍 대표가 대학생들과 만나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며 '이대 계집애'라고 했던 것에 대해 "이대를 굉장히 안 좋게 말씀하셨는데 사실 기분이 언짢았었다. 항상 말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고 조심 않고 이렇게 발언해도 되나"고 몰아붙였다. 홍 대표는 "(언론이) 앞뒤 잘라버리고 보도하니 오해되게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이대생은 "지난번 여기자에게도 '그러다 맞는 수가 있어' 라고 하셔서 문제가 되지 않았나. 언론인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그 발언은 상처가 됐다. 그 정도 생각이 없다면 나라는 어떻게 이끌거냐"고 거듭 질타했다. 홍 대표는 당혹스러워하며 "깡패잡는 강력부 검사를 오래해 말이 거친 경우가 많다"며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도 대표가 된 이후에는 가십거리가 돼서 요즘은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에게도 막말 때문에 낭패를 봤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홍 대표에게 "'정말로 뭐 같지 않은 사람들이 대들어서 패버리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네티즌들이 저한테 물어본다. '(원희룡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것 같다'고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대표는 지난달 31일 대학생 30여명과 맥주를 마시면서 "내가 겨우 3개월 전에 주류가 됐다. 그런데 꼴같잖은 게 대들고 X도 아닌 게 대들고. 이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 내가 태권도협회장이다. 이걸 XX 줘패버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더러워서 참는다"고 했었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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