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젊은 층 '일자리 만들기' 어떻게 ?

취업 절실한 20~30대 70% 몰표… ‘고용’ 늘려 성장시킨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예상보다 쉽게 승리를 거둔 것은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 덕분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29세 투표권자들 중 69.3%가 박 시장을 선택했다. 30대는 75.8%로 가장 높은 지지층으로 나타났다.이는 20~30대 젊은 층들이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을 표출한 탓이다. 시민단체 출신의 박 시장이 ‘복지’를 내걸어 승리를 거둘 수밖에 없던 이유다. 박 시장의 복지 슬로건 가운데는 무상급식 외에도 ‘일자리’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하루빨리 일자리를 구해야하는 20~30대들에게 박 시장의 일자리 확충안이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박 시장의 일자리 확충안은 ‘고용이 늘면 성장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일자리가 는다’는 현 정부의 방향과는 정반대다. 창조적 청년 벤처기업 1만개 육성 방안이 대표적이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기업과 대학의 인재연동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지속가능한 재원 마련을 위해 서울시와 민간의 매칭 투자를 통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사회투자기금이 바탕이 된다. 문제점이 없진 않다. 우선 시가 예산을 내놓는 펀드형식의 경우 모럴해저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불확실한 경기에서 창업의 성공여부도 관건이다. 일자리 분야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공공 분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도 세밀한 보수작업이 필요하다. 서울메트로나 시설관리공단 등 시 산하기관에서는 정규직화에 대한 여유가 있는 반면 시 공무원의 경우 정원이 정해져 있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기존 일자리에 의존하는 것보다 ‘창업’에 방점이 찍혀있는 부분은 젊은 층의 호응을 끌어내는데 일조했다.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벤처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안도 만들었다. 서울형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에 해마다 700억원의 예산 투자도 약속했다.또한 요양, 간병, 보육 분야에 대한 공립 시설 확충과 종사자 근로 조건 개선책도 내놓기로 했다. 이밖에 일자리 연계를 위한 산학연관 창조적 인재육성위원회 설치와 서울 소재 2년제 전문기술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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