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미래 ‘안전판’ 적립식상품 인기몰이
한 가지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막연하게 ‘수익률’을 따지기 보다 ‘목표’가 우선 연계돼야 한다. 특히, 교육비를 목적으로 한 투자가 그렇다. 어린이펀드는 수익률 외에 안정성, 세금 혜택 등 여러 모로 장점이 많은 상품이다.
사례:김가영(가명·38)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둘이다. 지금은 남편 버는 것으로 힘들지 않게 교육비를 감당하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또 이후 대학에 들어가서는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적금으로 모아 놓은 돈 3000만원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라 적금이 아닌, 조금 더 안정적이고 수익도 괜찮은 다른 금융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김씨처럼 교육비를 위해 은행 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급여가 빠듯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대학을 보내려면 등록금만 4년 기준 약 5000만원 정도가 필요하고, 현재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자녀가 대학 갈 시점인 10년 후 즈음에는 교육비 상승률(약 6% 가정)을 감안, 1억원 이상의 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리 미리 준비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중장기 투자 땐 100% 이상 수익률 거뜬전문가들이 교육비 준비를 위해 추천하는 금융상품으로는 어린이펀드, 어린이변액상품 등을 꼽을 수 있다. 모네타의 한 재무설계사는 “5년 정도 저축해서 교육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라면 어린이펀드가, 자녀 명의로 가입해 오랜 기간 자산을 크게 키울 생각이라면 어린이변액상품이 효과적”이라고 귀띔했다. 한 재무설계사는 “어린이펀드도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두 상품 모두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변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에 따른 위험은 있지만 매월 평균 분할투자를 통한 적립식 방식으로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가운데 특히 어린이펀드는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어린이펀드는 부모가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적립식 펀드로 장기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어려서부터 올바른 경제 관념을 심어 줄 수 있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5만~10만원이지만, 어린이펀드는 1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고, 자동이체나 추가 납부도 1만원 단위로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수익률이다. 올해 폭락장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국내 주식형 기준 국내 어린이펀드 평균수익률은(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2년 기준 11.71%, 3년 79.90%, 5년 51.12%로 양호한 편이다. 특히 5년 기준 코스피가 34.68%의 수익률을 낸 것을 보면 어린이펀드가 장기간 가입했을 때 장점이 많은 상품인 것을 알 수 있다. 3~5년 동안 100% 수익률을 올리는 어린이펀드는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5~7년 정도 기간 동안 20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도 있다. 2005년 4월에 설정한 신영주니어경제박사펀드는 10월 24일 기준 153.94%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신한 BNPP 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펀드는 2005년 5월 설정 이후 수익률이 188.97%에 이른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펀드는 자녀의 미래를 위한 목돈 마련이 목적이므로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펀드를 골라야 한다. 따라서 운용 규모가 어느 정도 크고, 높은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낸 안정적인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장기투자일수록 펀드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1%의 차이라도 오랜 기간 복리로 누적될 경우 엄청난 성과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英, 어린이 태어나면 무조건 펀드 가입여기에 펀드마다 계열 금융사와 연계해 우대금리를 주고 교육, 여행 체험 등 다방면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만큼 부가서비스도 따져봐야 한다. 증권사 및 운영사의 최근 부가서비스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판매보수의 15%를 기금으로 만들어 어린이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학기와 방학기간 동안 연 4회 해외탐방을 보내주는 것, 동양투신운용이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면 동양종금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것 등이다. 세금에 대한 혜택도 있다. 20세 미만인 미성년자의 경우 1500만원까지, 20세 이상의 자녀에게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면제해 준다. 미성년자 공제 범위인 1500만원이 되는 8년 시점에 세무서에 납부세액이 없더라도 불입금액에 대한 신고를 하면 된다. 그리고 이후 성년이 되는 해에 다시 증여세 신고를 하면 세금없이 증여를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어린이펀드에 대해 정부가 실질적인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들린다. 미국과 영국은 정부가 앞장서 어린이펀드에 대해 자본 및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는 등 제도적 보안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어린이가 태어나면 무조건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도록 하고 1인당 250파운드 내외의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준다.어린이펀드는 18세까지 유지해야 하며 18세 이후에는 개인저축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라는 또 다른 세제 혜택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업계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할 때 매년 납입금 50%를 연간 3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이코노믹 리뷰 이학명 mrm97@<ⓒ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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