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삼성그룹 계열의 삼성경제연구소가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애플(Apple)의 리더십 위기를 거론하며 경영승계를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해 눈길을 끈다.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잡스의 죽음을 통해 본 위기관리 경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그동안 최고경영자(CEO) 승계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며 "한국기업들도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보고서를 작성한 배성오 수석연구원은 "월트 디즈니, 소니 등 다수의 선진기업도 CEO 승계 계획의 실패로 경영악화를 경험했으며 최근 일본기업과 중국기업도 CEO 승계 계획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수석연구원은 "잡스의 투병 소식을 들은 애플의 주주들은 애플에 CEO 승계 계획을밝히라고 끈질기게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이를 거부했다"며 "잡스의 절대권력이 지배하는 조직문화로 인해 후계자 육성에 소홀했던 애플은 급하게 팀 쿡을 CEO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한국기업이 CEO 승계 계획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5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먼저 배 수석연구원은 "CEO 승계자의 조기선발을 통한 내부육성을 중시해야 한다"며 "GE, IBM, 지멘스 등 선진기업은 핵심인력을 조기 선발해 고속 승진(Fast Track) 시키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CEO 후보군은 직무순환을 통해 철저히 경영능력을 검증해야 한다"며 "후보군의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CEO 양성을 위한 전담조직을 운영할 것"을 조언했다.배 수석연구원은 "과거처럼 고령의 CEO가 타계한 후 급하게 후계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경영이념과 가치를 계승할 후계자를 사전에 선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해야한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창업자 2, 3세를 포함해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한 CEO 승계 계획을 사전에 공식화해야한다"고 언급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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