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최악의 침체를 보였던 골프회원권시장이 점차 반등세다.글로벌경제 악재에 따른 심리적인 불안감이 하락의 첫 번째 요인이었던 만큼 시간이 경과하면서 서서히 안정감을 찾아가는 결과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최근의 장기적인 시세 하락은 사실 과도한 면이 있다. 회원제골프장의 이용가치를 감안할 때 회원권의 보유가치가 아예 배제된 상태로 지나치게 저평가됐기 때문이다.시세는 실수요와 가수요에 의해 형성되지만 회원권이 천정부지로 상승했던 시기에는 법인체가 시세를 주도한, 그야말로 실수요자였다. 일부에서 부정적으로 지적하는 투기 수요가 핵심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버블현상이야 부정할 수 없지만 골프장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물리적인 기준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가치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국의 골프장은 스포츠 공간이라는 측면과 더불어 비즈니스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산업으로서 기능하고 성장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골프장과 회원권의 가치를 지나치게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하거나 수급의 논리로만 평가하면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예전의 하락국면과 다른 점은 경기침체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골프장과 골프인구의 수급 문제가 근본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실제로 골프장의 확산과 경쟁에 따른 수익성 하락 문제가 일선 골프장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경기침체에 있다. 골프에 대한 관심도와 참여인구의 증가, 그리고 실제 골프장의 증가추이를 비교할 때 근본적인 수급의 변화를 논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 글로벌 경제지표들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회원권시세가 반등하는 것은 낙폭과대에 반발한 기술적인 반등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반등으로만 보기에는 수급상황이 좋고, 무엇보다도 급매물이 없다. 중장기적인 수요층이 받쳐주는 모양새라는 이야기다. 여느 때보다도 많이 하락한 시세에 저점매수를 시도하는 대기수요자들이 가세하면서 전체 시장이 서서히 움직이는 분위기다. 즉각적인 상승세로 전환하기에는 당연히 부담스럽지만 바닥세를 확인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어 적극적인 관찰이 필요한 시기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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