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못미더운 태양광株

이달들어 가파른 반등.. 추세전환 예상은 일러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반년 가까이 약세를 보이던 태양광주들이 이달 들어 가파른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순식간에 30% 가까이 급등하자 이제 바닥을 친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때가 아니란 평가다. 태양광 최대 시장인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소 진정된 점을 반영했을 뿐,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예상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17일까지 8거래일동안 27% 급등했다. 하반기들어 급락했던 한화케미칼과 삼성정밀화학 역시 같은기간 각각 28%, 26%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OCI의 4월 고점이 65만7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여전히 6개월 낙폭의 절반도 회복하지 못한 수준이다. 시장이 살아난다는 신호만 있으면 추가상승을 기대할 여지가 아직 많은 구간이란 얘기다.문제는 태양광 시장 업황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데 있다. 태양광주 급락의 원인을 제공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달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해 최근에는 킬로그램 당 42~43달러에 그치고 있다. 80달러 수준이던 6개월전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국내 태양광주들의 최근 급반등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의 해소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 선제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업황에 대한 근본적 문제가 해결됐다기 보다는 주요시장의 경기둔화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태양광 종목도 저점에서 회복했다는 설명이다.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OCI를 비롯한 태양광 종목들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30달러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까지 반영해 하반기 들어 주가가 급락했다”며 “이 때문에 폴리실리콘 가격의 약세가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지는 않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 사이 유럽 국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연달아 가결하고 글로벌 증시가 진정되자 일시적인 반등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태양광주들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주시장인 유럽위기 해소와 함께 결국 폴리실리콘과 셀·모듈의 재고소진이 진행돼 가격상승까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송준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두가지 요인이 충족되지 못한 상황에서 저점대비 20~30% 주가회복은 기술적 반등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우려의 해소와 태양광 제품 재고소진이 이뤄지는 내년 2~3분기 까지는 중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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