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 3>는 여러분의 호응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입니다” 14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펼쳐진 Mnet <슈퍼스타 K 3>의 생방송 20분 전,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던 김무현 PD의 말이다. 하지만 그런 부탁은 필요 없었다. 4,000여명의 관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TOP7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큰 소리로 환호했고, 심사위원이 높은 점수를 줄 때마다 큰 박수를 보냈다. 탈락자가 가려지는 프로그램의 긴장감이나 배타심은 없었다. 관객들은 무대 하나하나를 즐기고 있었다.<H3>모든 이를 사로잡은 무대</H3>
그 중 관객들을 가장 사로잡은 무대는 단연 울랄라 세션의 ‘미인’이었다. 울랄라 세션은 네 개의 LED가 붙어 있는 무대 양편의 기둥, 무대 중앙에 위치한 스크린과 2층으로 이루어진 무대의 구조를 모두 활용했다. 춤과 편곡, 폭죽이 터지는 타이밍도 정확하게 계산된 것이었다. 무대 연출, 기획, 노래, 춤 모두 조화를 이룬 울랄라 세션의 ‘미인’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이승철은 울랄라 세션에 대한 윤종신의 점수가 발표되자 아예 일어서서 뒤돌아서 관객의 박수를 더 크게 유도했다.
좋은 무대에 아낌없이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의 분위기가 TOP7에게도 전달됐을까. 어느덧 이들은 경합의 긴장감을 놓고 서로를 응원하며 생방송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한 달여의 합숙 기간 동안 더할 나위 없이 친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마지막 무대가 끝나고 탈락자 호명을 하기 직전, TV에서 광고가 흐르는 짧은 시간 동안 울랄라 세션의 임윤택은 크리스티나의 손을 잡아줬고, 투개월의 도대윤과는 주먹을 마주 대는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다른 TOP7들을 격려했다. 첫 번째로 탈락한 크리스가 홀로 탈락자석에 앉아 있는 것을 본 합격자 울랄라 세션과 투개월, 크리스티나는 광고가 나가는 동안 합격자석에서 탈락자석으로 달려가 크리스를 살피고 다시 뛰어 돌아갔다. 무대에 단 둘이 남아 마지막 탈락자 호명을 기다렸던 신지수와 김도현은 초조해하기보다 톰과 제리 커플의 모습 그대로 서로 투닥대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었다. 김도현은 신지수에게 무슨 소리를 했는지, 팔뚝을 세게 얻어맞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H3>신뢰와 애정, <슈퍼스타 K 3>의 힘</H3>
다만 이 날의 생방송 무대가 최고라고는 할 수 없었다.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매끄럽게 진행된 생방송 2시간, 그리고 서로를 챙기는 흐뭇한 모습들이 있었지만 방송용으로 조정된 음향은 현장에서는 베이스가 너무 울렸고, 드럼은 너무 날카로웠다. 또한 노래를 부르는 TOP7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세밀하게 현장 음을 전달하는 모니터 장비로 노래를 체크하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현장에서는 100%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생방송 무대의 현장에서는 앞으로의 생방송 무대에 더 기대를 걸게 되는 인상적인 장면도 스쳐 지나갔다. 황급히 전 무대의 세트를 치우고 다음 무대의 세트를 설치하는 짧은 순간에 김도현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 한 가운데서 얼어붙어 있었다. 그 순간에 현장을 지휘하는 어느 한 스태프가 김도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응원을 건넸고, 김도현의 얼굴 표정에서는 비로소 긴장이 사라졌다. 이런 무대에 서는 것이 난생 처음일 수도 있는 가수 지망생들이 실수 없이 무대를 마치고, 때로는 감동까지 전달하는 것은 바로 이런 장면에서 엿볼 수 있는 신뢰 덕분이 아닐까. <슈퍼스타 K 3> 생방송 현장에는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들,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연출하는 제작진이 공유하는 신뢰와 애정이 있었다. 사진 제공. CJ E&M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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