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 4S가 발표된 직후 애플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졌다. 신임 CEO 팀 쿡은 발표 행사를 마무리하며 "놀라운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고를 다한 개발팀이 자랑스럽다"고 치사했으나 애플 팬과 투자자들은 실망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애플이 기대와 달리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 4S를 내놓자 반응은 실망 일색이다.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추격이 가속화된 만큼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기존 아이폰 모델과 보급형 모델이 동시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나 4인치로 폼팩터를 변경할 것이라는 출시 전 전망들은 전혀 맞지 않았다. 카메라 센서가 개선됐고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것 정도를 제외하면 아이폰4와 뚜렷한 차이가 없다. 디자인마저 아이폰4와 똑같아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애플 마케팅 담당 임원인 필 쉴러가 "내부는 완전히 새 것이나 다름없으니 디자인 변화가 없다고 속지 말라"고 강조했으나 설득력이 없다는 평가다. 가장 저렴한 16GB모델 가격을 199달러로 책정하는 등 공격적 가격정책을 내놨으나 역시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4S를 갖고서는 라이벌 업체들에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는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2012년 상반기에는 아이폰5를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BGC 파트너스의 콜린 질리스 애널리스트는 "16개월이나 기다려서 보게 된 것이 A5 프로세서를 채택한 아이폰4"라며 "가장 최첨단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층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뚜렷한 성장세도 애플의 앞날을 우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아이폰 4는 지난 6월 끝난 3분기동안 2천만대가 팔려나갔지만 4S로도 이만큼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단일 업체로 볼 때 애플은 18.4%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급속도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17.8%의 점유율로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실망감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빠르게 퍼져나갔다.로이터통신은 "기존 아이폰4 이용자들에게 업그레이드 옵션으로 'S'스티커를 0.99달러 받고 팔겠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비아냥'을 전했다. 신제품 발표회를 주시했던 국내 이용자들도 "이번만큼 애플 신제품 발표가 아쉬웠던 적이 없다"며 "10월로 발표 시점을 늦춰가며 기대감을 고조시킨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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