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44년간 줄곧 국내 업계 1위를 지켜오던 동아제약이 '바이오시밀러'(Biosimilarsㆍ바이오복제약)사업에 뛰어들면서 향후 주도권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해졌다.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든 국내 업체들은 '허셉틴'(유방암), '레미케이드'ㆍ '엔브렐'(류마티스관절염), '리툭산'(혈액암) 등 4가지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이들 4개 품목의 특허 만료 시기가 타제품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우선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과 레미케이드는 각각 2012년, 2013년에 특허가 만료되고, 이어 리툭산(2015년), 허셉틴(2019년)이 뒤따른다. 특허 만료 시기가 빠른 만큼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다.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되는 셀트리온은 현재 허셉틴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임상시험을 마치고 내년 초부터 인도와 남미, 동남아ㆍ동유럽 일부 국가 등 10여개국에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한화케미칼과 LG생명과학, 대웅제약은 나란히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고, 슈넬생명과학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리툭산 특허 만료 시기에 맞춰 2016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이들 업체 중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동아제약은 지난달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손잡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올 연말 동물실험을 시작해 오는 2017년 제품 발매가 목표다. 하지만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중인 셀트리온과 비교해보면 한참 뒤쳐져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타사에 비해 늦은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허셉틴은 바이오시밀러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메이지와 협의해 2~3호는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정하고, 2020년에는 최소 3개 품목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시장의 흐름도 화학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2019년까지 15종의 바이오신약 특허가 줄줄이 만료되면서, 지난해 22억달러(2조5900억원)이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5년 143억달러(16조8354억원) 수준까지 훌쩍 커질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의 시장 규모는 얼마 안 되지만 세계 시장이 화학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제약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매출 상위 10개 품목만 봐도 2008년 4~7위에 머물던 바이오의약품이 2014년이면 1~6위를 모두 차지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2016~2017년쯤 바이오시밀러가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개발하고 있는 품목이 같더라도 바이오시밀러는 품질이나 글로벌 판매망이 크게 좌우하는 만큼 여기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박혜정 기자 park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