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결심했던 사업가, 창업오디션 열어

홍순재 드림비즈포럼 대표, 내달 2일 '나는 사장이다!' 개최

지난달 열린 드림비즈포럼 선포식에서 홍순재(왼쪽에서 두번째) 대표가 공동 설립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인생역전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창업 멘토링 단체인 '드림비즈포럼'의 홍순재 대표. 한 때 잘 나가던 부동산 사업가였다. 한 순간의 실패는 나락을 선사했고 그는 자살까지 결심했다. 그를 삶의 끝에서 구원해준 건 다름 아닌 그의 아내. "다시 생각해 보라"는 호소가 그를 잡아 내렸다.  이제 그가 새내기 창업인들을 구원하겠다며 만든 게 드림비즈포럼이다. 28일 만난 그는 "내가 사회에서 받은 걸 환원하자는 것일 뿐"이라며 웃었다. 홍 대표는 올초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이 운영하는 청년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스마트폰에 DSLR, 망원경 등 각종 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첨성대'를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단다. 그는 "현재 대량생산을 위한 자금을 지원받은 상황이다. 투자자나 해외 바이어와의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상황이 제자리를 찾아가자 시선을 주변으로 돌렸다. 직접 창업에 나서며 이런저런 느낀 점이 많았던 터였다.  "창업인 지원이 좀 더 체계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선택과 집중이다. 또 보다 민간 주도적인 창업지원 인프라가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홍 대표가 주목했던 모델은 이스라엘이다. 세계 최대 벤처 강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은 유럽 대륙 전체보다 더 많은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해 있다. 젊은이가 대학 졸업 후 가장 먼저 계획하는 게 벤처인 나라다.  홍 대표는 "이스라엘은 청년들이 스스로 움직여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선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회를 주는 그런 인프라를 국내에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당장 평소 알고 지내던 창업인 6명에게 연락을 돌렸다. 청년창업 프로젝트 과정에서 만난 사이였다. 홍 대표와 같은 과정을 경험한 그들 역시 의견이 같았다. 그렇게 7명의 발기인으로 드림비즈포럼이 만들어 졌다.  현재 야심차게 준비 중인 첫 번째 프로젝트는 다음달 2일 개최 예정인 창업오디션 '나는 사장이다'다. 예비창업인의 지원을 받아 16팀을 선발해 놓았다. 당일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 등 벤처 선배들의 심사를 거쳐 최종 5팀을 선발한다.  이들에겐 1700만원 상당의 사무실 무상입주권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모두 홍 대표를 비롯한 7명 대표들이 사방으로 뛰어 만든 성과다. 홍 대표는 "지원자가 애초 예상보다 많아 1차 심사를 하는 데 애 좀 먹었다"며 엄살을 부렸다. 홍 대표는 앞으로도 자신의 사업과 드림비즈포럼 두 가지를 병행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전후 폐허 상태에서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젊은 인재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세상에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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