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넌 굶을 거니? 나는 먹으면서 살을 뺀다”

니트(Neat)다이어트는 일상 속에서 기초대사율을 높여

가수 티아라가 부른 노래 ‘롤리폴리’의 안무가 젊은층에 유행이 되었다. ‘롤리폴리’는 아무리 쓰러져도 일어서는 오뚝이라는 뜻인데, 80년대 유행했던 디스코에 현대 음악적인 요소를 더한 복고풍의 댄스곡이다. 이 노래의 안무는 386시대를 살았던 중년 여성들에게도 친근감을 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그 노래만큼이나 니트 다이어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티아라의 멤버인 보람이 니트 다이어트를 통해 20kg을 감량했다는 보도 때문이다. 니트 다이어트의 Neat(니트)라는 단어 때문에 ‘두꺼운 니트를 입고 땀을 많이 빼는 다이어트’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니트는 옷이 아니다. Neat(니트)는 ‘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비운동성 활동 열생성)’의 약어이다. 몇 년 전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의 제임스 레바인 박사는 생활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몸속 열량 소비를 20%까지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응용한 니트 다이어트는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능한 다이어트이다. 지하철에서 서서 가기, 할인점에서 카트 대신 바구니 이용하기, 움직이면서 통화하기, 몸으로 즐기는 활동하기, 리모컨 쓰지 않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서서 대화하기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낮에 일을 하며 많은 활동에너지를 소모한다. 반면에 밤이 되면 쉬거나 잠을 잔다. 이때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신체는 기본 에너지를 소모한다. 심장이 뛰어야하고, 숨을 쉬어야하고, 체온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인데 이것을 기초대사량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60-70%에 육박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니트 다이어트는 일상속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근육을 발달시키고, 근육이 발달하게 되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진다는 원리이다. 하루의 총 에너지 소비량은 기초대사량과 활동대사량을 합한 열량이므로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하게 되어 체지방이 감소하게 된다. 즉 니트다이어트로 일상생활의 습관을 변화시키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고,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날씬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바람은 행복한 삶을 위한 욕구인데, 대부분의 다이어트 상담과 비만 처방은 금지조항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도했던 사람들은 인내의 한계에 부딪히고 실패에 이르게 된다. “이런 음식은 먹지마라! 저런 음식도 쳐다보지 마라! 배고픔을 극복하고 소식해라! 어지러워도 참아라!” 참으로 실천이 힘든 지침이다. 오랫동안 비만자들을 상담하면서 내가 고민한 것은 Don't(하지마라)를 최선을 다해 Do(해봐라)로 바꾸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배가 고파도 참아라’ 대신에 ‘좋아하는 일을 만들어 공복감을 잊도록 하라’고 하거나 ‘활동적인 일을 함으로써 식욕을 이기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식욕은 다분히 공격적이다. 식욕이 솟구치는 순간 절식자도 대부분 폭식을 하게 되므로 공복감이 심하면 단백질 음식이나 GI(당지수)가 낮은 음식으로 해결하도록 한다. 그러나 어떤 다이어트 식품이라도 섭취량이 많아지면 하루 총소비에너지를 초과한 열량은 체내지방으로 축적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운동을 한다고 해도 과식자나 폭식자는 날씬해질 수 없게 되어 비만탈출에 실패한다.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나오고 새로운 다이어트가 유행할 때마다 나의 걱정은 늘어만 간다. 유행에 따라 단편적인 이론과 자기만의 해석으로 시도하다 실패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티아라는 니트다이어트 외에도 줄넘기와 훌라후프를 하였다. 또한 ‘롤리폴리’란 안무를 완성시키기 위해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면서 체지방감량에 필요한 충분한 활동에너지를 소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티아라에 의해 알려진 니트 다이어트는 단순히 일상생활에서의 습관만 변화시켜도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굶는 것 대신 일상의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잊지 말고 기억하자. < 미사랑피부비만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전형주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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